KT 위즈 엄상백(27)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엄상백은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위해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크게 설레지는 않는다. 그래도 따뜻한 데서 몸을 만드는게 확실히 작년보다는 좋을 것 같다. 부상 위험도 낮다. 몸 상태를 조금 더 빨리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 마크인 엄상백은 지난 시즌 33경기(140⅓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승률 타이틀을 따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시 시즌을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지난해는 야구를 어떻게 하면 되는구나라고 느꼈던 해였던 것 같다”라고 말한 엄상백은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서 캐치볼을 하면서 준비를 했다. 작년에 다른 해보다 좀 많이 던져서 잘 쉬었고 체중을 조금 늘렸다. 지난 시즌 후반에 체력이 조금 달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체중도 늘리고 잘 쉬면서 몸도 잘 만들었다”라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시즌 동안 체중을 늘린 엄상백은 “체중을 늘리면서 공이 무거워진 느낌이 조금 있다. 캐치볼을 할 때 강하게 던지지 않아도 공이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동을 하면서 체중을 늘리니까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며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을 기대했다.
지난 시즌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하는 엄상백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구종도 하나 추가하고 싶다. 슬라이더나 커브를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작년부터 감독님께서 슬라이더만 있으면 정말 타자가 상대하기 쉽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코치님들과 잘 조율해서 한 번 만들어봐야할 것 같다”라고 스프링캠프 구상을 설명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엄상백은 아쉽게도 오는 3월 개최되는 WBC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50인 관심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지난 4일 발표된 30인 최종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엄상백은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해서 아쉽다. 그렇지만 내가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상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다음 대회도 있으니 그 때 무조건 뽑힌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라고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대회에서는 국가대표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올 시즌 목표로 “첫 번째 목표는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라고 말한 엄상백은 “아프지만 않으면 모든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성적은 시즌이 끝나면 나온다. 내가 안아프기만 해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2년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우리가 무조건 우승을 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다. 올해 한 번 더 정상으로 가서 1등,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