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새출발하게 된 우완 투수 요안 로페즈(30)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야구대표팀 차출을 거부하고 일본으로 갔다.
로페즈는 지난 29일 일본 도쿄에서 다른 외국인 선수 4명과 함께 요미우리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달 요미우리와 1년 110만 달러에 계약한 로페즈는 인센티브도 40만 달러가 더해진 조건으로 알려졌다. 로페즈 영입을 위해 요미우리가 원소속팀 뉴욕 메츠에 60만 달러의 이적료까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쿠바의 WBC 50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던 로페즈는 요미우리 캠프 합류를 위해 쿠바야구연맹에 차출 거부 의사를 전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로페즈는 “나라를 대표하는 꿈을 거절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요미우리와 첫 날부터 함께하는 게 약속이라고 생각했다”며 캠프 시작부터 새 팀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페즈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실내 훈련장으로 가서 캐치볼을 하며 일본 공인구 적응에 나섰다. 기온 2도로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펜에서 18개의 공을 던지며 몸을 풀었다.
190cm, 94kg 우완 투수 로페즈는 한때 100마일(약 161km) 강속구를 던진 파이어볼러. 지난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지난해 뉴욕 메츠로 이적하며 5시즌 통산 121경기(112⅔이닝) 3승8패1세이브26홀드 평균자책점 4.39 탈삼진 92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애리조나에서 70경기(60⅔이닝) 2승 7패 1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3.41 탈삼진 42개로 활약하며 핵심 불펜 역할을 했다. 이후 성적이 조금씩 떨어졌고, 지난해 메츠로 팀을 옮겨서도 8경기 1승 평균자책점 5.73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평균 95.9마일(약 154km) 패스트볼로 스피드는 살아있다.
올해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새출발한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첫 인상이 매우 든든하다. 싸우려는 모습에 호감이 간다. 오타 타이세이와 함께 마무리 후보다. 그만한 힘은 충분히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페즈 역시 “나의 장점은 빠른 공이다. 일본 야구에 빠르게 적응해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