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된 것 같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 전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에 간다는게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따뜻한 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공도 더 자신있게 던질 수 있고 부상 위험도 떨어진다. 가서 다같이 부상 없이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미국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에 올랐고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안우진은 과거 학교폭력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던 이력 때문에 오는 3월 개최되는 WBC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대표팀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상징적 의미,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30명을 선발했다"라고 안우진을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추신수(SSG)의 인터뷰 내용이 최근 큰 논란이 됐다. 추신수는 “안우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제3자로서 들리고 보이는 것만 보면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님 다음으로 잘 될 수 있는 선수다.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어릴 때 잘못을 저질렀지만 지금은 뉘우치고 있고 출장정지 징계도 받았다. 그런데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가 없다. 할 말은 정말 많다”라고 안우진을 국가대표로 뽑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야구팬들의 큰 비판을 받았다.
안우진은 추신수의 발언에 대해 “나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된 것 같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야구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에도 지난해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안우진은 “당연히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상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커리어하이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야구를 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