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차피 작년에 보여드린 모습이 별로 없어서 내가 뽑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 전 인터뷰에서 “작년에 한국에서 한 스프링캠프도 아파서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해외로 나가는 것은 처음인데 기대가 되고 설렌다. 몸을 더 잘 만들 수 있어서 재밌을 것 같다”라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시즌 13경기(28⅔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구위는 좋았지만 경험이 부족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3경기(15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동주는 “작년 후반기에 변화구를 던지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에서 비시즌 때 연습했던 변화구를 좀 더 많이 써보면서 투구감각을 많이 익혀야 할 것 같다”라고 스프링캠프 구상을 밝혔다.
대단한 잠재력으로 여전히 기대치가 높은 문동주는 후반기 활약에 힘입어 오는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문동주의 이름은 없었다.
최근 이에 대한 추신수(SSG)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추신수는 “내가 경험을 해보니 좋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은 왜 안되는가. 어린 나이부터 WBC 같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문동주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만큼 던지는 투수가 없다. 그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를 만드는 것도 한국야구가 해야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탈락에 대해 문동주는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내가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나는 어차피 작년에 보여드린 모습이 별로 없어서 내가 뽑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그정도의 실력이 돼서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럴만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대표팀은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WBC에 가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동주에게 국가대표의 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올해만 해도 WBC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굵직한 국제대회들이 기다리고 있다.
문동주는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영광이다. 선수라면 당연히 욕심낼만한 자리다. 그렇지만 국가대표를 욕심낸다기 보다는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보면, 그리고 내 성적이 좋다면 당연히 국가대표도 될 수 있다. 일단은 시즌을 잘 준비해서 잘하는게 맞는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