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나이 때에 저렇게 하지 못했다. 이 친구들이 지금 나이에서 조금 더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절실함을 느끼면서 야구를 하면 내 나이가 됐을 때는 더 맣은 돈을 벌고 더 잘될 것이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익숙하면서도 뭔가 어색한 느낌도 있다. 잠깐 2년반 갔다 왔더니 많이 변했다. 이번에 가는 스프링캠프 장소가 내가 트레이드 됐던 해에 갔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어떻게 보면 다른 팀에 갔다가 잘돼서 돌아온거니까. 매년 가는 캠프이지만 설레고 걱정되고 긴장된다”라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이태양은 2010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36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의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결국 2020년 SK(현 SSG)로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태양은 SSG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30경기(112이닝)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얻었고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하며 한화로 돌아왔다.
“야구를 하면서 그렇게 늦게까지 야구를 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라고 말한 이태양은 “잘 쉬고 12월 중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1월에는 오키나와에 가서 개인운동을 하며 몸을 잘 만들었다. 아픈 곳이 없으니까 내가 잘 이끌면 우리 선수들이 올해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비시즌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한화에 돌아온 이태양은 “책임감이 아무래도 다르다. 그런 것 때문에 한화에서 또 좋은 대우를 해주며 다시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선수들한테 좀 더 편하게 다가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나도 우승을 한 것이 처음이지만 우리 팀에 우승을 못해본 선수들이 많다. 그런 경험을 해보니까 왜 이겨야하고 왜 우승을 해야하는지 알게 됐다. 한화에 좋은 친구들이 많으니까 다같이 느끼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단에 우승 경험을 나누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어린 친구들이 지금부터라도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이태양은 “1구 1구 공을 던지는 데 있어서 소중하게 느끼면 한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선수들이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에 임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커리어하이를 이루면 그만큼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라며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선수들 모두가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양은 “한화에 돌아오니까 어리지만 좋은 투수들이 많더라. 내가 나이가 많지만 어린 친구들을 보고 배울게 많다고 생각했다. (문)동주나 (김)서현이 같이 공이 정말 빠른 투수들이 많아졌다. 나는 그렇지 않은 투수니까 같이 운동을 하면서 물어보고 싶은 부분이 더 많다. 모든 투수가 구속에 대한 욕심이 있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니까 다른 부분은 내가 이야기를 해주고 그 친구들이 갖고 있는 느낌을 내가 배울 수 있다.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 13경기(28⅔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태양은 “작년에는 다른 팀이었지만 정말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내가 봤을 때는 투수로서 능력이 너무 좋아보인다. 나는 저 나이 때에 저렇게 하지 못했다. 이 친구들이 지금 나이에서 조금 더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절실함을 느끼면서 야구를 하면 내 나이가 됐을 때는 더 맣은 돈을 벌고 더 잘될 것이다. 지금부터 그런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며 문동주를 비롯한 어린 투수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