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에 나가게 된다면 오타니 선수와 맞붙어보고 싶다”
KT 위즈 주권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싼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해외로 간다. 따뜻한 데서 운동을 하니까 몸을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이 좋고 설레는 것 같다. 비시즌 동안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똑같이 잘 준비했다”라고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하며 홀드 타이틀을 따냈던 주권은 지난 시즌에도 58경기(50⅔이닝) 3승 3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렇지만 “작년은 조금 많이 아쉬웠다. 성적이 재작년보다는 좋지 않았다. 아쉬웠던 부분이 많다”라며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주권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후반기에 조금 안좋았는데 왜 안좋았는지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올해 준비를 잘해야한다. 운이 조금 안좋았던 것 같다. 한 번 맞고, 두 번 맞다 보니까 평균자책점이 쭉 올라가더라. 그러다보니 정신없이 시즌을 보냈던 것 같다. 올해는 조금 더 신중하게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주권은 “FA 시즌이라고 해서 엄청 신경을 쓰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FA를 했던 (장)성우형이나 (박)경수선배님에게 많이 물어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하는지 대화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라고 중요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17년 중국 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주권은 오는 3월 개최되는 WBC에서도 중국 대표팀으로 나선다. 중국은 한국, 일본 등과 함께 WBC 1라운드 B조에 편성됐다. 주권은 한국전에서는 경기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2017년에 안 좋긴 했다. 그때는 기대도 많이 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회에 갔다”라고 말한 주권은 “이번에는 그냥 즐기다가 온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 나도 2017년보다 경험이 많이 쌓였다. 최고의 선수들과 맞대결을 하니까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한 번쯤은 상대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많이 던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강철 감독님도 시즌이 중요하니까 최대한 다치지 말고 즐기다 오라고 하셨다”라고 WBC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일본이 B조 최강팀으로 꼽힌다는 말에 “한국이 제일 강팀이다”라고 반박한 주권은 “일본전에 나가게 된다면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선수와 맞붙어보고 싶다. 미국에서도 매년 홈런을 수십 개(메이저리그 통산 127홈런)를 때려낸 선수다. 야구천재라고 불리기도 한다. 내가 그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한 번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자신감은 있지만 늘 그러다가 맞고서 풀이 죽는다. 그래도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항상 자신감이 있다. 그냥 내 공을 믿고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좋은 경험을 쌓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