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4% 삭감’ 박석민의 홀쭉해진 몸, 한마디에 모든 걸 담았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쎈 현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1.29 12: 09

 “열심히 하겠습니다.”
NC 다이노스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3년 만에 해외 전지 훈련. 국가대표 구창모, 이용찬과 FA 이적한 박세혁 등 주축 선수들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국했다. 베테랑 박석민도 전훈 캠프 명단에 포함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FA 계약이 끝난 박석민은 올해 연봉으로 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무려 94% 삭감, 역대 최다 삭감 기록이다. 백의종군의 자세로 올 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인천공항, 한용섭 기자] NC 박석민이 29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orange@osen.co.kr

박석민은 4년 최대 96억원, 2+1년 최대 34억원의 두 차례 FA 계약이 끝났다. 2021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불미스러운 일로 KBO와 구단 자체 징계로 총 12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2년간 성적은 보잘 것 없었다. 지난해 6월 복귀해 1군에서 16경기 타율 1할4푼9리(47타수 7안타) 2타점에 그쳤다. 7월말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시즌 막판 1군 복귀는 불발됐다.
출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석민은 길게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 자신의 현재 처지에서 뭐라고 말을 하기 조심스럽고 죄송하다는 뜻을 보였다. 박석민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비시즌 개인 훈련을 통해 몸무게를 많이 줄였다고 한다. 그는 “매년 1~2월에는 살을 빼는 시기라서…더 줄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박석민을 향한 기대치를 드러냈다. 강 감독은 “3루수로 박석민을 생각하고 있다. 어떤 말을 안 해도 선수 본인이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임해야 할지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몸에 큰 부상이 없다면 박석민에게 먼저 (3루수) 기회를 주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면 100경기 이상 출장하겠죠’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 감독은 “100경기까지 출장한다면 훨씬 바랄 것이 없겠지만, 100경기 보다는 스타팅으로 뛸 수 있는 몸이 되어야 한다.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한 시즌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C는 오프 시즌 내야수 노진혁이 롯데로 FA 이적하면서 내야진이 헐거워졌다. 유격수는 신예 김주원이 주전을 맡고, 3루수는 베테랑 박석민과 도태훈, 서호철 등이 번갈아 출장할 전망이다. 박석민이 건강하게 3루 핫코너를 맡아준다면, 강 감독은 적절한 체력 안배를 해주며 라인업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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