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과 일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가 늦어질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WBC 1라운드 B조(한국, 일본, 호주, 중국, 체코)에 편성됐다. 5개 팀이 8강 토너먼트 진출 2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한 한국과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일본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뜨겁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이번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은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대표팀에 합류했고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양국 모두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샌디에이고가 3월까지 WBC에 출전하는 소속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해야한다는 방침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물론 다르빗슈 역시 대표팀 합류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7일 미국 출국 인터뷰에서 “김하성 경우 고척에서 합류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에드먼은 아직 얘기가 없다. 우리는 고척에서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규정이 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출신들은 공식 연습경기부터 가능하다고 하더라. 확인해봐야 한다. 그래서 자체 연습경기는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아쉬워했다.
일본 역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는 것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지난 28일 “오타니, 다르빗슈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 시기에 대해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 출전이 가능한 것은 오는 3월 6일 열리는 한신과의 연습경기부터다”라고 전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가는 것은 OK지만 일본 연습경기에 나가는 것은 OK가 아니다. 보험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좋은 대회를 하고 싶다면 선수가 하고 싶은 것을 준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규정대로 하겠다. 안되었을 때의 준비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WBC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것은 2009년 결승전 이후 14년 만이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이 이번 대회의 임하는 각오는 대단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대표팀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