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오승환(삼성)을 상대로 홈런을 쳤던 도미니카공화국 거포 요한 미에세스(28)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공식 입단했다.
일본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복수 언론은 28일 “한신 새 외국인타자 요한 미에세스가 니시노미야 시내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도쿄올림픽에서 한신 출신 오승환을 상대로 특대탄을 발사한 강타자가 왔다”라고 미에세스의 일본 입성을 환영했다.
한신은 작년 12월 2023시즌 새 외국인타자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야수 미에세스를 영입했다. 한신은 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와 결별하고, 1년 50만 달러(약 6억 원)에 새로운 거포 타자를 데려왔다.
185cm-120kg의 거구인 미에세스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만 9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793경기 타율 2할4푼3리 140홈런 427타점 OPS .775이며,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60경기 타율 2할7푼1리 12홈런 35타점 OPS .924를 남겼다. 트리플A로 한정하면 3시즌 동안 141경기 타율 2할5푼4리 26홈런 78타점 OPS .845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다.
국내 팬들에게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한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홈런을 친 선수로 익숙하다. 미에세스는 당시 도미니카공화국의 5번타자로 나서 8회 오승환을 상대로 쐐기 2점홈런을 날리며 팀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미에세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잘하고 싶다”라며 “힘은 있지만 그보다 타율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 팀 승리가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한 팀원이 날 미에짱이라고 불러준 게 마음에 든다”라고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입단 기자회견을 마친 미에세스는 고시엔구장의 실내연습장으로 향해 1시간 동안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를 지켜본 스포츠호치는 “미에세스는 마지막 프리타격 후 마운드로 향해 투수에게 고개를 숙이고 악수했다. 첫 훈련은 수줍은 느낌이었지만 쾌활한 느낌도 들었다. 앞으로 일본 적응 후 그가 보여줄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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