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당시 '제2의 정근우'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23)이 일본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양우현은 충암고 시절 고교 무대 정상급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고교 통산 타율 3할2푼7리(205타수 67안타) 1홈런 37타점 43득점 34도루를 기록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LG 내야진의 핵심 멤버로 떠오른 문보경(2차 3라운드 25순위)보다 빨리 지명될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 구단 관계자는 양우현을 두고 "정근우를 연상케 하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프로 생활을 녹록치 않았다. 드래프트 동기였던 문보경이 2021년부터 1군의 주축 멤버로 우뚝 선 반면 양우현은 기대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데뷔 첫해 1군 무대에 한 차례 출장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듬해 7경기에 나섰지만 23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에 머물렀다.
야구 외적인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양우현은 2020년 12월 SNS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린 신동수의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 내부 징계를 받았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양우현은 조용히 칼날을 갈았다.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는 건 구단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 양우현 또한 기회라는 걸 잘 알고 있을테다. 드래프트 동기 문보경보다 1군에서의 성과는 미비하지만 아직 젊은데다 군복무를 해결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손익 평가는 아직 이르다. 고교 시절 특급 내야수로서 각광을 받았던 양우현이 지난 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줄 만한 잠재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는 30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는 삼성은 총 10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일본 팀과 9일 니혼햄, 11~ 12일 주니치, 19일 한신, 3월 4일 요미우리 등 총 5차례 경기를 치른다.
국내 팀과는 28일 롯데, 3월 1일과 5일 KIA, 6일 SSG, 8일 한화 등 총 5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양우현에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