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의 꿈을 이룬 센가 고다이(30·뉴욕 메츠)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 없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전념한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28일 “해외 FA 자격을 얻어 소프트뱅크에서 메츠로 이적한 센가 코다이가 3월 열리는 제5회 WBC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센가는 2022시즌 22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1.94의 호투를 선보이며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2위, 다승, 탈삼진(156개) 3위에 올랐다. 이후 해외 FA 자격을 얻어 10월 말 소프트뱅크 구단에 FA 권리를 행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고, 작년 12월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925억 원)에 계약하며 마침내 꿈을 이뤘다.
센가는 지난 26일 발표된 일본 야구대표팀 30인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센가의 WBC 출전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최근 “2017년 WBC에서 패전투수가 됐기 때문에 아쉬움이 매우 크다”라며 출전을 열망했다. 이에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8강부터 센가를 기존 선수와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앞둔 그를 소집하기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도쿄스포츠는 구리아먀 감독의 선택을 지지했다. 매체는 “센가는 메이저리그 1년차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그의 보직은 선발투수다. 메이저리그의 공도 마운드도 모두 일본과 다르다”라며 “중요한 시기인 3월 WBC에 출전한다는 건 선수에게 무리를 강요하는 것이다. 부상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대표팀 합류는 결코 그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는다”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센가는 구리아먀 감독의 배려에 직접 감사를 표했다. 그는 “감독님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불참이 결정됐다. 그 과정에서 감독님이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배려해주신 감독님을 생각하며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꼭 성과를 내겠다”라고 밝혔다.
도쿄스포츠는 “센가는 5년 7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과 함께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메츠에 합류했다. 인기 구단에서 뛴다는 중압감이 상당할 것”이라며 “시즌 준비를 착착 진행하면서도 마음은 사무라이 재팬과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라며 센가의 데뷔 시즌을 응원했다.
한편 일본 대표팀은 센가의 불참에도 5명의 메이저리거가 WBC에 참가한다.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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