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보다 숲'. 삼성이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1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던 삼성은 이번에 퓨처스팀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추진하고 경험이 풍부하고 지도 능력을 인정받은 일본인 코치 2명을 영입했다. 단기 처방인 외부 영입보다 수년간 수집해 온 유망주를 제대로 키우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담겨 있다.
1958년생 다치바나 요시이에 퓨처스 타격 코치는 세이부 라이온스, 한신 타이거스, 대만 라뉴 베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통산 114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 51홈런 318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후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블루웨이브, 세이부, 지바 롯데 마린스, 라쿠텐 이글스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이범호 KIA 코치가 소프트뱅크에서 뛸 때 타격 코치를 맡기도 했다.
1969년생 다바타 카즈야 퓨처스 투수 코치는 소프트뱅크, 야쿠르트 스왈로스, 긴테츠 버팔로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통산 166경기에 등판해 37승 36패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14. 은퇴 후 요미우리 전력 분석원으로 활동했고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코치를 역임했다.
삼성은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는 게 투자 대비 효과가 낮고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등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내부 육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일본인 코치 영입도 내부 육성 방안 중 하나다. 외국인 코치는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선입견이 없다는 장점이 있기에 제대로 된 육성을 기대해도 좋을 듯.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 1군 투수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주니치 드래건스 수석 코치가 일본인 타격 코치를 물색했던 삼성에 다치바나 타격 코치를 소개해줬다. 삼성과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이어온 요미우리 구단에서 다바타 코치를 추천했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다치바나 코치는 풍부한 경험과 지도 능력을 바탕으로 팀내 타자 유망주를 제대로 키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바타 코치는 열정적인 지도와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선수들의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게끔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퓨처스팀의 해외 캠프를 추진하고 일본인 코치를 영입하는 등 팜시스템에 아낌없이 투자해 세대교체의 속도를 앞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