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변수와 맞닥뜨렸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 덕분에 변수를 최대한 차단하게 됐다. 지난해 9승을 올리며 선발진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인복(32)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27일, “금일 오전 이인복은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무사히 잘 받았고 5~6월 정도에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인복은 지난해 26경기(23선발) 126⅓이닝 9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8승을 거두면서 데뷔 첫 10승도 눈앞이었지만 후반기에 페이스가 다소 꺾였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 최고의 수확 중 하나였다. 그동안 박세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토종 선발이 없었던 롯데 선발진에 한줄기 빛을 비췄다. 2020년부터 투심을 장착하면서 변화를 꾀했고 지난해부터 기량을 만개하며 선발진 한 축을 담당했다. 늦게 핀 꽃이었기에 롯데의 구성원들 모두가 이인복의 활약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85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이인복은 올해 억대 연봉 돌파가 유력하다. 하지만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서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으면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고 시즌을 뒤늦게 시작하게 됐다.
이인복 개인적으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롯데 입장에서도 선발진의 기대 요소가 하나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롯데는 FA 시장 막바지에 잠수함 FA 투수 한현희를 영입한 덕분에 이인복 이탈의 변수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지난 17일 한현희와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3억, 보장 연봉 15억 최대 37억, 총액 40억 원의 FA계약을 체결했다. A등급 FA 였지만 최근 부침으로 찾는 구단이 적었다. 그런데 한현희의 고향팀 롯데가 투수진 뎁스 확충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선발 투수로서 10승 시즌을 만들었고 불펜 투수로도 홀드왕을 차지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냈던 한현희다. 일단 롯데에서는 선발 경쟁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인복의 예기치 못한 이탈로 한현희 영입이 더더욱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인복이 이탈했고 한현희가 없었다면 나균안, 서준원, 김진욱 등 아직 풀타임 선발 투수로 증명이 덜 된 투수들로 6월까지 버텨야 했다. 그러나 한현희가 합류하면서 이인복 이탈의 공백과 변수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