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8)이 KBO리그 역대 연봉 최다 삭감률 불명예 기록을 썼다.
NC는 27일 재계약 대상자 62명과의 2023시즌 연봉 계약 완료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박석민은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5000만원으로 무려 6억5000만원의 연봉이 깎였다. 삭감률 92.9%는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
종전 기록은 90%로 두 명의 선수가 갖고 있었다. 지난 2011년 LG 투수 박명환과 2020년 키움 외야수 이택근이 전년도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4억5000만원이 깎이면서 나란히 삭감률 90%를 기록한 바 있다.
박석민은 지난 2020년 1월 NC와 2+1년 최대 3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가 FA 계약 마지막 해로 연봉 7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 여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판 파문의 주동자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KBO로부터 72경기, 구단 자체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6월에야 총 122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풀려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1년의 실전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1군에서 16경기 타율 1할4푼9리(47타수 7안타) 무홈런 2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7월말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시즌 종료 때까지 올라오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은퇴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노진혁(롯데), 박준영(두산) 등 3루수 자원들이 빠져나간 NC가 다시 한번 박석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박석민도 백의종군의 자세로 93%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고, 새 시즌 주전 3루수 후보로 서호철, 도태훈 등 후배들과 경쟁한다.
앞서 90%로 최다 연봉 삭감률을 갖고 있던 박명환과 이택근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어깨 부상 후유증에 시달린 박명환은 2011년 1군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2군 4경기 등판으로 끝났다. 2012년에도 1군 부름이 없었고, 시즌 후 LG에서 방출됐다. 2013년 1년간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든 뒤 2014~2015년 NC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택근은 후배 폭행으로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2019년을 사실상 쉬었다. 1년의 실전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2020년 1군 20경기에서 타율 1할9푼3리(57타수 11안타) 무홈런 7타점에 그치며 선수 생활을 아쉽게 마무리해야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