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파이어볼러’ 심준석(19)이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심준석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입단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피츠버그 선수가 됐다. 심준석은 지난 16일 피츠버그와 계약 합의했다. 계약금은 75만 달러로 알려졌지만 이날 따로 발표는 없었다.
‘MLB.com’,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 현지 언론도 심준석 계약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날 PNC파크 마운드를 밟는 등 구장 투어를 한 심준석은 “이곳에 오기까지 많은 일을 겪었는데 항상 이 순간을 꿈꿔왔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매우 흥분된다. 빨리 메이저리그에 와서 공을 던지고 싶다. 오늘 이곳에서의 투어가 내게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MLB.com은 ‘올해 파이프라인 국제 유망주 10위인 심준석은 한국 잔류를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그가 한국에 남았더라면 KBO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는 아니더라도 상위 지명자 중 한 명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심준석의 야망은 미국에 있었다’고 전했다. 심준석은 “미국에서 뛰는 게 나의 꿈이었다. 이곳에 와서 야구를 하고 싶은 나의 꿈을 추구하고 싶었다”며 “피츠버그는 스카우트들이 나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왔고, 상세한 프레젠테이션도 해줬다. 그것이 내가 피츠버그를 선택한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심준석은 덕수고 1학년 때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대형 유망주 탄생을 알렸다. 이때부터 피츠버그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피츠버그의 환태평양 지역 푸찬치앙 스카우트가 유튜브를 통해 우연치 않게 심준석의 투구 영상을 본 게 시작이었다. 이후 2년간 피츠버그는 심준석의 거의 모든 등판을 체크하며 스카우트를 결정했다.
2학년 때 팔꿈치 부상에 이어 3학년 때 엄지발가락 부상 여파로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최고 157km 강속구로 던지며 구위는 증명했다. 심준석의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괜찮다고 자신했다. 부상당했던 팔꿈치와 엄지발가락도 피츠버그 신체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MLB.com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롤모델이라고 밝힌 18세의 심준석은 평균 94~96마일(약 151~154km) 포심 패스트볼로 최고 100마일(약 161km)까지 던질 수 있다. 주니어 비즈카이노 피츠버그 국제 스카우트 담당 디렉터는 심준석의 패스트볼이 회전, 속도 때문에 떠오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비즈카이노 디렉터는 “심준석의 재능과 함께 침착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토너먼트 게임 때 만루 상황에서 타자에게 도전하며 상황을 극복한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렸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어린 시절 심준석은 콜을 우상화했다. 그는 콜처럼 마운드에서 감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6피트 4인치 215파운드(193cm, 98kg)의 성숙한 체격과 파워를 고려하면 말이 된다’고 기대했다.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된 콜도 193cm, 99kg 큰 체구에서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지난 2013년 데뷔 후 2017년까지 5년간 피츠버그에서 활약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2019년 12월 FA가 돼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10시즌 통산 267경기(1650이닝) 130승71패 평균자책점 3.23 탈삼진 1930개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5번 선정됐다.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한 번씩 했고, 탈삼진 타이틀은 두 번이나 가져갔다.
한편 심준석은 당분간 유망주들이 모인 도미니카공화국 캠프에서 훈련한다. 이후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으로 이동,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인 플로리다 컴플렉스리그(FCL)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