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49)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가 퓨처스 홈런왕 출신 이성규(30)를 눈에 띄는 선수로 꼽았다.
이병규 수석 코치는 현역 시절 통산 타율 3할1푼1리(6571타수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 147도루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KBO 레전드 40인에 선정됐다.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병규 수석 코치에게 '삼성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는 지난해 1군 무대에서 주축 선수로 우뚝 선 김지찬(22), 김현준(21), 이재현(20) 등 아기사자 3인방의 이름을 맨 먼저 꺼냈다.
내야수 김지찬은 지난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긴 했지만 113경기에서 타율 2할8푼(361타수 101안타) 25타점 62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 달성은 물론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 및 도루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2021년 확대 엔트리 시행 후 1군 무대를 처음 밟아 13경기에서 타율 2할5푼(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던 김현준은 지난해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5리(363타수 100안타) 22타점 57득점 6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1차 지명 출신 내야수 이재현은 오른쪽 허벅지와 오른손 엄지를 다치는 바람에 한동안 1군 무대를 이탈했지만 75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을 올렸다.
이병규 수석 코치는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등 어린 선수들이 작년보다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이 있기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2년차 내야수 조민성(20)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조민성은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후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올렸다.
지난해 9월 17일 대구 KIA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7-1로 앞선 8회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서 KIA 5번째 투수 남하준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병규 수석 코치는 "어리지만 조민성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더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병규 수석 코치는 이성규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퓨처스 홈런왕 출신 이성규는 2020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해 27타수 2안타 1타점 5득점에 그쳤다. 그는 1군이 아닌 퓨처스 캠프에서 올 시즌을 시작할 예정.
이성규를 눈에 띄는 선수로 꼽은 이유가 궁금했다. 이병규 수석 코치는 "오른손 타자 가운데 이성규만큼 장타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흔치 않다. 퓨처스 캠프 명단에 포함됐는데 거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1군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잦은 부상이 문제인데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프로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