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과 일본이 모두 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SSG 랜더스 추신수가 지적한 세대교체 문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은 지난 26일 오는 3월 개최되는 WBC 대표팀 30인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등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들이 WBC에 나선다.
추신수는 지난 21일 미국매체 'DKNE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같은 경우 국제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라고 일본과 비교하며 "우리는 김현수(LG)를 비롯해서 베테랑이 많다. 물론 나갈 실력이 된다. 하지만 나라면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봤을 것 같다.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이 또 있다고 기사가 나온다”라고 베테랑 위주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 엔트리를 아쉬워했다.
추신수의 말대로 이번 일본 대표팀은 2021년 7월 열린 도쿄 올림픽과 비교하면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일본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베테랑 선수들인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등이 WBC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했고 사사키를 비롯해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토고 쇼세이(요미우리) 등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올림픽 금메달 멤버 24명 중 이번 대표팀에도 포함된 것은 10명 뿐이다.
다만 한국 대표팀 역시 일본 못지 않게 대표팀 로스터에 변화가 있었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24명 중 13명이 이번 대표팀에도 발탁이 됐고 11명은 교체됐다.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정우영, 김윤식(이상 LG) 등 어린 투수들이 대거 대표팀으로 새롭게 발탁됐다.
추신수가 지적한대로 WBC 한국 대표팀에 베테랑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 양의지(두산), 박병호(KT), 이지영(키움), 박해민(LG), 이용찬(NC)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정후, 김혜성(이상 키움), 강백호, 소형준(이상 KT),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이상 LG), 이의리(KIA), 구창모(NC), 곽빈, 정철원 등 만 25세 이하 어린 선수들도 많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는 WBC는 가장 수준이 높은 야구 국제대회다. 이러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추신수 역시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대교체는 어떤 팀이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그만큼 스포츠에서는 승리와 성적도 중요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WBC에서 희망과 성과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대회에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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