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생으로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타자인 넬슨 크루즈(43)가 더 많은 돈을 주겠다는 팀을 마다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크루즈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신체 검사를 마친 크루즈는 지난 24일 샌디에이고와 1년 100만 달러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크루즈는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이 필요하다. 금전적으로 더 나은 제안을 받았지만 커리어가 끝나기 전에 우승을 하고 싶다. 샌디에이고는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가 있는 팀이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4패로 지며 월드시리즈 우승이 좌절됐다. 하지만 올 겨울 FA 시장에서 거포 유격수 잰더 보가츠, 베테랑 내야수 맷 카펜터, 투수 세스 루고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더 끌어올렸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명타자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있는 크루즈의 합류도 샌디에이고의 우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어준다. 좌타자 카펜터와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맡을 전망. 크루즈는 “타석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아직 경기력으로 기여할 게 남아있다. 내가 계약을 제안받은 것도 타격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크루즈는 지난 2005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뷔 후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매리너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치며 18시즌 통산 2006경기 타율 2할7푼4리 2018안타 459홈런 1302타점 OPS .859로 활약했다.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4회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2013년 금지 약물 적발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흑역사가 있지만 이듬해 볼티모어에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0개)을 차지했다. 2015년 44개, 2016년 43개, 2019년 41개로 40홈런 시즌만 4번이나 보낸 거포로 롱런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워싱턴에서 124경기 타율 2할3푼4리 105안타 10홈런 64타점 OPS .651로 부진했다.
크루즈는 “1년 조금 넘게 왼쪽 눈에 문제가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수술을 받았다. 이제 잘 보일 것이다”며 “샌디에이고의 우승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지난 2010~2011년 텍사스 시절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킨 크루즈가 샌디에이고에서 우승 한풀이를 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