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더 영입하고 싶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김하성이 트레이드 매물로 올라온 이후 꾸준히 연결됐던 팀이다. 주전 유격수였던 잰더 보가츠는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김하성의 동료가 됐다. 보가츠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해 2루수를 봤던 트레버 스토리가 유격수로 포지션을 이동하려고 했지만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올시즌 중반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내야 센터라인을 중심으로 큰 구멍이 생긴 보스턴이었고 보가츠 영입과 1루 및 플래툰 자원인 맷 카펜터의 합류로 기회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도 있는 김하성은 유격수가 필요한 보스턴에 딱 맞는 선수였다. 샌디에이고가 원할, 보스턴의 반대급부가 관건이었지만 구단 안팎으로 트레이드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른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내야수 아달베르토 몬데시(28)를 영입했다. 불펜투수 조쉬 테일러와 추후 지명 선수 또는 현금을 주는 조건이었다.
과거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라울 몬데시의 아들로 2016년 캔자스시티에서 데뷔한 뒤 7시즌 통산 358경기 타율 2할4푼4리 311안타 38홈런 157타점 133도루 OPS .687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 개인 최다 14홈런, 2019년 43도루를 기록하는 등 나름의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에서 부상에 허덕였고 지난해 4월 말,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현재 개막전 합류는 불투명하다. 보스턴의 하임 블룸 단장은 몬데시 트레이드 발표 이후 “몬데시의 재활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면, 추가적으로 내야수를 더 영입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스위치히터의 내야수는 지난 5시즌 중 4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15경기 만에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라면서 ‘하임 블룸 단장은 몬데시의 복귀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라고 전했다.
몬데시가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당장은 키케 에르난데스가 유격수로 나선다. 보스턴은 당장 키케를 주전 유격수로 보고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키케는 9시즌 동안 618이닝의 유격수 경력이 있다. 일반적인 수비 지표는 견고한 수비수로 평가했다. 2루수와 중견수로 더 많이 나섰지만 보스턴은 유격수의 운동 능력을 가져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몬데시는 복귀하면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내야진 숫자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FA 시장에는 엘비스 앤드루스, 호세 이글레시아스, 조너선 비야 등의 내야수들이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내야수를 물색할 수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토니 켐프(오클랜드), 닉 마드리갈(시카고 컵스), 니키 로페즈(캔자스시티) 등을 트레이드 후보군으로 꼽았지만 확실한 보강을 위해서는 김하성만한 매물도 없는 게 사실이다.
보스턴은 여전히 유격수를 비롯한 내야수를 필요로 한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25%로 내다봤다.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김하성의 트레이드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