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8)가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 중 한 명이다. 통산 1911경기 타율 2할9푼6리(6882타수 2040안타) 26홈런 547타점 1160득점 392도루 OPS .747을 기록했다. 2020시즌 종료 후 한화에서 방출되며 위기를 겪었지만 키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2020년 11월 키움과 연봉 1억원(옵션 포함 최대 1억5000만원)에 계약한 이용규는 2021시즌 133경기 타율 2할9푼6리(459타수 136안타)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 OPS .765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연봉이 1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큰 기대 속에 맞이한 2022시즌.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통산 세 번째 준우승을 거뒀다. 팀은 좋은 성과를 냈지만 이용규는 웃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86경기 타율 1할9푼9리(271타수 54안타) 21타점 34득점 12도루 OPS .547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말았다. 이용규가 타율 2할을 넘기지 못한 것은 데뷔 시즌인 2004년(62타수 8안타) 이후 처음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이용규는 올 시즌 연봉 삭감이 불가피했다. 결국 연봉이 4억원에서 3억원으로 1억원이나 삭감됐다. 삭감률은 -25%에 달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대부분 선수들의 연봉이 인상된 가운데 가장 높은 삭감률을 기록해 아픔이 더 컸다.
올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는 이용규는 핵심선수들이 참가하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가 아닌 대만 가오슝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팀내 최고참인 이용규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키움 고형욱 단장은 “미국과 대만이 1·2군으로 나뉜 것은 아니다. 대만에서는 대만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10경기 이상 진행할 예정이다. 실전경기가 필요한 선수들 위주로 대만 캠프 명단을 짰다”라며 대만 캠프로 가는 것이 1군 전력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만 캠프에는 최원태, 송성문, 전병우, 김준완 등 올해 1군에서 활약해야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지난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던 이용규 입장에서는 대만에서 실전 경기를 많이 소화하며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나쁘지 않다. 선수단 주장 자리로 이정후에게 넘긴 만큼 올해는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는 이용규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