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간판타자 강백호(23)가 연봉이슈를 잘 넘길까?
강백호는 2022시즌 발가락 골절상과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해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5리 6홈런 26타점 OPS 0.683에 그쳤다. KBO리그 간판타자에서 평균 수준 이하의 성적으로 내려앉았다. 명함을 내밀 수 없을 만큼의 성적 부진으로 인해 첫 연봉 삭감은 불가피했다.
2022 연봉 5억5000만 원에서 삭감폭이 관건이었다. 연봉 협상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고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다가오고 있으나 타결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구단 제시안과 선수측이 생각하는 금액이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봉협상을 타결 못해 스프링캠프 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KT는 29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27일 먼저 출국하는 이강철 감독도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다. KT 구단은 "이번 주에 계속 만나서 조율할 예정이고, 도장 찍고 캠프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가기 전까지 최대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부터 승승장구했다. 2018년 KIA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화려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할9푼 29홈런 84타점 OPS 0.880의 우등 성적을 찍었다. 연봉이 2700만 원에서 1억2000만 원으로 수직상승했다.
2019시즌은 타율 3할3푼6리로 끌어올렸고 13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연봉도 9000만 원을 올려 단숨에 2억대(2억1000만 원)을 돌파했다. 2020년은 3할3푼 23홈런 89타점, OPS 0.955 우등성적으로 다시 1억 원을 볼려 3억대(3억1000만 원) 사나이가 됐다.
2021시즌은 우승공로자였다. 16홈런에 그쳤지만 처음으로 100타점(102개)을 돌파했고 타율 3할4푼7리, OPS 0.971를 찍었다. 출루율이 4할5푼에 이르렀다. 창단 첫 우승어드밴티지까지 작용해 단숨에 2억4000만 원을 올려 5억5000만 원으로 치솟았다. 5년차 최고액을 찍었으나 2022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다.
강백호는 오는 3월 열리는 WBC 대회 대표팀으로 발탁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작년 부진한 성적은 일회성으로 판단하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고 뽑았다. 선수도 WBC대회를 발판삼아 부활의 의지도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연봉이슈로 인해 본인과 구단은 물론 대표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