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쿠바가 화려한 대표팀 엔트리를 공개했다.
쿠바야구연맹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월 개최되는 WBC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14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아마야구 강국으로 명성이 높은 쿠바는 WBC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6년 열린 초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3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준급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망명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표팀 경쟁력이 점차 약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메이저리그 망명선수들이 쿠바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는 허가가 떨어졌다.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요안 몬카다와 루이스 로버트(이상 화이트삭스)다.
몬카다와 로버트는 모두 화이트삭스 주축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몬카다는 메이저리그 통산 643경기 타율 2할5푼3리(2424타수 613안타) 82홈런 299타점 OPS .759를 기록했다. 로버트는 통산 222경기 타율 2할8푼9리(857타수 248안타) 36홈런 130타점 OPS .808로 활약중이다.
이밖에 로에니스 엘리아스(컵스), 로날드 볼라노스(캔자스시티), 앤디 이바네스(텍사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 다수가 쿠바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선수들도 많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라이델 마르티네스, 야리엘 로드리게스, 프랭크 알바레스(주니치), 아리엘 마르티네스(니혼햄) 등이 대표팀에 포함됐고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했던 유리스벨 그라시알과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야시엘 푸이그는 대표팀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에서 시즌을 마친 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며 대표팀 합류를 노렸던 푸이그는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을 마쳤다. 쿠바는 50인 관심명단에서 푸이그를 포함시키지 않았고 결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발탁하지 않았다.
한편 쿠바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꼽히는 아롤디스 채프먼(캔자스시티)은 쿠바가 아닌 영국 대표팀 관심 명단에 올라 화제가 됐다. 채프먼은 쿠바에서 태어났지만 조부모가 영국 식민지 시절 자메이카 출신으로 영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적 규정이 비교적 자유로운 WBC는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에 따라 국가대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쿠바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WBC A조에 편성됐다.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두고 승부를 겨룬다. 만약 조 2위 이상을 기록할 경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