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통산 138승을 거두며 KBO 40주년 40인 레전드에 포함된 배영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코치가 극찬한 우완 파이어볼러 최건(24)이 개명 대열에 합류했다.
개명 후 이름은 최이준이다. 이로울 리(이), 모일 준으로 ‘내게 이로운 것들을 모아가자’는 의미다. “새롭게 출발해보자는 의미에서 개명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
최건은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18년 KT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20년 12월 롯데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해 1군 마운드에 5차례 올라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3.14를 기록했다.
수치상 성적은 기대 이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예비역 투수는 그야말로 보물이나 다름없다.
배영수 코치는 마무리 캠프 때 최이준을 보고 가장 놀라고 흡족해했다. 조금만 다듬으면 특급 우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깔려 있었다.
최이준은 지난해 12월 인터뷰를 통해 “배영수 코치님과 멘탈 수업도 받았다. 일단 아무 생각도 안 나게끔 훈련을 시켜 주신다"라고 웃으면서 "던질 때는 또 빠른 템포로 던지는 훈련을 했다. 그리고 일단 '자신 있게 가운데만 보고 계속 던져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정말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그랬더니 근처는 가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에는 12월, 1월에만 바짝 하고 안 하다 보니까 밸런스가 망가지더라. 2월, 3월, 4월까지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꾸준히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제는 나만 잘하면 최대한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내년에는 좀 더 자신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언젠가는 롯데의 뒷문을 지키는 게 그의 궁극적인 목표다. 최이준은 “한 걸음씩 나아가 롯데의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이준이 레전드 코치의 집중 지도에 이어 개명 효과까지 더해 롯데 마운드의 히트상품이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