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루 트리오가 나올 수 있다".
KIA 타이거즈에 30도루 트리오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탄생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조건이 있다. 군복무중인 최원준이 복귀하고 김도영이 주전이 되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2023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원준이가 돌아오면 30도루 능력을 갖춘 타자가 3명이 된다. 9번 박찬호, 1번 최원준, 2번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구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세 선수는 나가기만 하면 도루로 득점권에 진출이 가능하다. 3명이 나란히 배치하면 중심타선에 상당한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만큼 팀의 공격력과 득점력이 높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희망은 현실화될 수 있다. 박찬호는 2022시즌 42도루를 성공시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타이틀을 따냈다. 김도영도 작년 백업으로 뛰면서 13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이미 30도루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전이 된다면 40도루 능력도 보여줄 태세이다.
최원준도 입대전인 2021년 40도루를 성공했다. 올해 전역하면 6월 14일부터 1군 출전이 가능하다. 84경기에서 30도루를 성공시켜야 한다. 쉽지 않은 수치이지만 1번타자로 복무하면서 팀의 기동력을 확 끌어올릴 수 있다. 박찬호가 9번에 포진하고 2번은 김도영이 맡는 9-1-2 대도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상대는 작년에는 박찬호만을 경계했다면 이제는 최원준과 김도영까지 통제해야 한다. 세 명의 도루 능력자들이 루상에 진출하면 후속 타자에게도 유리하고, 상대 수비진까지 흔들 수 있다. 히트앤드런 등 득점력 강화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대단히 위협적인 라인업이 된다.
KIA는 역대로 김일권, 이순철, 이종범, 김종국, 이용규 등 대도를 배출했어도 30도루 트리오는 없었다. 물론 최원준의 경기수가 적어 올해 달성은 어려울 수는 있다. 2024시즌은 최원준 풀타임과 김도영의 도약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40도루 트리오도 시야에 있다.
프로출범후 한 시즌 30도루 트리오는 2007년 두산의 이종욱(49개) 고영민(36개) 민병헌(30개), 2009년 히어로즈 이택근(43개) 김일경(30개) 황재균(30개), 2010년 삼성 조동찬(33개) 김상수(30개) 이영욱(30개)이 작성했다. 특히 NC는 2015년 역사상 최초로 박민우(46개) 김종호(41개) 테임즈(40개)까지 40도루 트리오를 배출한 바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