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에 성공한 경기상고 포수 엄형찬(19)이 이만수 포수상 상금과 부상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26일 SNS를 통해 “작년 제6회 이만수 포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엄형찬 포수가 상금과 부상을 전부 발달 장애인 야구단과 라오스 야구를 위해 기부했다”라며 “25일 이갑용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및 임원들과 만나 전달식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엄형찬은 작년 7월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자신의 SNS에 ‘Dream to reality’라는 문구와 함께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계약서에 사인하는 사진을 올리며 꿈의 무대 진출을 기뻐했다.
엄형찬은 지난해 고교 포수랭킹 1위로 불릴 정도로 최대어 평가를 받았다. 경남고 김범석, 원주고 김건희와 함께 포수 빅3로 불렸지만 엄형찬이 이들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국내 잔류를 택했다면 1라운드 내에 지명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엄형찬은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타율 3할9푼(82타수 32안타) 3홈런 30타점 22득점 OPS 1.031를 기록했다. 장타력과 컨택, 선구안을 겸비했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저지 능력까지 갖추며 캔자스시티 계약에 이어 작년 12월 22일 제6회 이만수 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엄형찬의 캔자스시티행이 성사되며 ‘부자(父子)’의 동반 미국 진출이 이뤄졌다. 엄형찬의 부친인 엄종수 경기상고 배터리 코치는 과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다.
엄형찬은 수상과 함께 이만수 포수상의 상금과 부상을 모두 기부하는 통큰 결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상금 100만 원은 발달장애 아동, 400만 원 상당의 배트는 라오스 야구대표팀에 전해지게 됐다.
이만수 이사장에 따르면 엄형찬은 현재 전남 완도에서 경기상고 선수들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월과 2월 국내에서 몸을 만든 뒤 오는 2월 2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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