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앞서 LG는 25일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발표했는데, 외야수 이천웅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천웅은 2년 연속 1군 스프링캠프 탈락이다. 지난해 단 19경기 출장에 그쳤던 이천웅은 올 시즌 1군 기회는 쉽지 않아 보인다.
LG는 스프링캠프에서 총 43명의 선수를 데려간다. 투수를 26명 대거 데려가면서 야수 숫자는 적은 편이다. 포수 4명, 내야수 6명, 외야수 7명 정예 선수들만 포함시켰다.
외야수로는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이재원, 문성주, 신민재, 외국인 선수 오스틴 7명이다. 이재원이 올해 주로 1루수로 뛸 예정이라 실질적으론 외야수 6명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이천웅은 수술 후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2군 캠프에서 훈련했다. 출발이 늦었던 그는 결국 1군 기회도 줄었다. 지난해 19경기 출장해 20타수 4안타(타율 2할)을 기록했다. 2011년 입단해 군 복무(2014~15년)를 마친 2016년 이후로 최소 경기 출장이다.
2016시즌 103경기에 출장하며 1군에 자리 잡은 이천웅은 2018년 타율 3할4푼(359타수 122안타) OPS .842로 활약했다. 2019년에는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3할8리(546타수 168안타) OPS .752를 기록했다. 이름을 본따 ‘하늘이 내린 영웅’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LG 외야의 주전이었다.
LG 외야는 점점 주전 경쟁이 치열해졌다. 2019년 LG 외야진은 김현수, 채은성, 이천웅, 이형종이 골고루 출장했다. 2020년, 2군 타격왕 출신의 홍창기가 기회를 잡아 외야진에 합류했다.
2022년에는 국가대표 출신의 FA 박해민이 영입됐고, 유망주 문성주와 이재원이 실력을 쌓아 1군에 가세했다. 올해는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로 뽑아 숫자가 더 늘어났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합류하면 지난해 주전이었던 김현수-박해민-홍창기도 한 명씩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장해야 동시 출장이 가능하다. 신예 문성주는 지난해 8월까지 ‘장외 타격왕’으로 급성장해 주전 자리를 노린다.
이천웅의 자리는 점점 더 없어진다. 2021년 부상과 부진으로 68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9푼9리(181타수 36안타)에 그쳤다. 지난해는 커리어 로우의 성적이었다.
한편 두터운 LG 외야 뎁스의 부작용도 있다. 오프 시즌에 이형종과 한석현은 마지막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얻어 각각 키움과 NC로 이적했다. LG에서는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기 어렵기에 기회가 있는 다른 팀을 찾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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