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초고교급 투수’ 심준석(19)을 1년 선배 문동주(20·한화)도 응원한다.
지난해 8월 KBO 신인 드래프트 신청을 포기하며 미국행을 결정한 심준석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 합의를 했다. 알려진 계약금은 75만 달러로 예상보다 낮지만 주니어 비즈카이노 피츠버그 국제 스카우트 디렉터는 “신이 준 능력으로 야구를 한다”며 심준석의 잠재력을 기대했다.
지난 16일 심준석의 피츠버그 계약이 알려진 뒤 절친한 1년 선배 문동주도 축하 연락을 했다. 심준석은 덕수고, 문동주는 진흥고로 학교가 다르지만 지난 2021년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하며 절친한 선후배 사이가 됐다.
문동주는 “축하 전화를 했는데 준석이가 운동하고 있더라. 저도 운동으로 가득찬 일정을 보냈지만 준석이도 말을 똑바로 못할 만큼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다. 뭔가 다른 애”라며 웃었다.
이어 문동주는 “준석이는 고교 1학년 때부터 워낙 잘 던져 최대어라는 말을 들었다. 3학년 때 주목받은 저와 다른 케이스다. 어나더 레벨”이라며 “미국에 가서도 1학년 때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적응하면 잘할 것이다”고 응원했다.
진흥고 3학년 때 급성장하며 고교 투수 최대어로 떠오른 문동주와 달리 심준석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194cm, 103kg 거구에 최고 153km를 뿌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20년 1학년 때 심준석은 고교야구 8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42로 활약했다. 19이닝 동안 사사구 11개(9볼넷·2사구)를 내주면서 삼진 32개를 잡았다. 150km대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로 16살 투수라곤 믿기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러나 2~3학년 때 팔꿈치, 허리, 발가락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특히 3학년 졸업반이었던 지난해 12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5.14로 저조했다. 20⅔이닝 동안 삼진 40개를 잡았으나 사사구 34개(22볼넷·12사구)로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최고 구속 157km 강속구를 인정받았고, 1학년 때 모습을 잊지 않은 피츠버그에 스카우트됐다.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미국 직행이지만 심준석은 리스크를 안고 도전을 결심했다.
지난 24일 미국으로 출국한 심준석은 “피츠버그 구단에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셨다. 구단 시스템과 훈련 방식이 좋고, 나를 많이 챙겨준다는 느낌이 들어 감동받았다”며 “미국에 가고 싶다는 꿈 하나 때문에 가는 게 아니다. 잘할 자신 있고, (메이저리그) 올라갈 자신도 있다. 그래서 도전을 하는 것이니 따가운 시선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