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보여줬던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병규(49)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가 2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그동안 호주 프로야구 질롱 코리아 감독직을 맡으며 시즌을 소화하느라 구단 측과 만나지 못했던 그는 인사차 야구장을 방문한 것.
이병규 수석 코치는 올 시즌 질롱 코리아 감독을 맡으며 13승 27패로 역대 구단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기자와 만난 이병규 수석 코치는 “프로 데뷔 후 우승을 한 번도 못해봤는데 삼성은 (1985년 통합 우승을 포함해) 8차례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명문 구단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예전에 보여줬던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규 수석 코치의 등번호는 79번. 그는 “박진만 감독님께서 코치 시절에 사용했던 등번호라고 들었다. (등번호를) 확정 짓고 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키워드를 물었다. 그는 “항상 강조하는 게 기본이다. 기본이 되게 중요하다. 기본과 노력 이것만 하면 결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이병규 수석 코치는 “아직 삼성 팬들을 뵙지 못했지만 열정적인 응원이 인상적이었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잘할 것”이라고 했다.
또 “LG 팬들께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23년 동안 몸담으면서 느낀 건 LG 팬들은 최고라는 거다. 선수와 코치로서 최고의 사랑을 받아서 정말 행복했고 너무 감사드린다. 야구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 상대편이지만 응원 많이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구단에 계신 모든 분들께도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장충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1997년 LG에 입단한 이병규 수석 코치는 1군 통산 17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1리(6571타수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 147도루를 기록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1997년 데뷔 첫 해부터 전 경기에 출장해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하며 레전드로서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으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연속 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오르는 등 ‘타격의 달인’으로 불렸다.
특히 1999년에는 국내 구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선수 중 유일하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2013년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와 역대 최고령 타율상도 수상했다.
더불어 리그 최다인 10연타석 연속 안타를 달성하는 등 타석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무려 7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활약했다.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혔고 1군과 퓨처스팀 코치로 활동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