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의 대형계약을 이끌까?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절차를 착착 밟아가고 있다.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 신청과 입단 계약을 담당하는 굴지의 에이전트를 정했다.
미국 스포츠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이정후와 에이전트 계약 사실을 알렸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이정후,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 어머니 정연희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보라스는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에이전트로 평가를 받는다. 최대한 계약액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출중하다. 선수에게는 천사이지만 구단에게는 악마의 에이전트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인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의 에이전트를 맡아 대형계약을 이끌어냈다.
특히 2013시즌을 마치고 추신수의 텍사스행을 결정지으며 1억30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빚어냈다. 한국인 선수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류현진의 토론토행 과정에서도 4년 80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따냈다.
이런 능력자이기에 벌써부터 이정후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 매체들에 의해 1억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입단한 오릭스 간판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 9000만 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미 매체의 1억 달러 뿐만 아니라 보라스의 협상 능력에 따라 그 이상을 얻어낼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정후와 손잡은 보라스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이정후 세일즈'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에는 미국 스카우트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라스의 세일즈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 뿐만 아니라 WBC 대회도 중요하다. 메이저리거 투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WBC 대회에서 활약을 펼친다면 소구력이 크다. 3월 10일 열리는 한일전에는 정상급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와 다르빗슈 류가 등판할 수 있다.
이정후는 2022시즌 타격 5관왕과 정규리그 MVP,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년 연속 타격왕에 6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는 등 한국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랐다. 2023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구단도 용인했다. 남은 것은 대형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하는 일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