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의 유력 행선지 중 한 팀으로 꼽힌 보스턴 레드삭스가 트레이드로 유격수를 영입했다. 김하성의 보스턴 이적 가능성은 조금 더 낮아졌다.
보스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구원투수 조쉬 테일러와 추후 지명 선수 또는 현금을 주는 조건으로 내야수 아달베르토 몬데시(28)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도우미’로 잘 알려진 외야수 라울 몬데시(52)의 아들이다.
아버지 몬데시는 1993~1999년 다저스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1994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은 그는 특히 박찬호가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1997~1999년 3년 연속 30홈런 이상 터뜨리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몬데시는 2005년을 끝으로 은퇴하며 13시즌 통산 1525경기 타율 2할7푼3리 1589안타 271홈런 860타점 OPS .815의 성적을 남겼다.
아들 몬데시는 스위치 히터 내야수로 지난 2016년 데뷔 후 7년간 캔자스시티에만 몸담았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로 보스턴은 중앙 내야 뎁스 보강 차원에서 몬데시를 영입했다. 7시즌 통산 성적은 358경기 타율 2할4푼4리 311안타 38홈런 157타점 133도루 OPS .687. 지난 2018년 개인 최다 14홈런을 쳤고, 2019년에는 43도루를 기록했다. 2020년 단축 시즌 아메리칸리그 도루 1위(24개)에 올랐지만 최근 2년간 부상으로 각각 35경기, 15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 4월말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현재까지 재활 중이라 개막 합류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보스턴은 부상 회복 후 몬데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베이스 사이즈 확대, 투수의 주자 견제 횟수 제한 등 규칙 변경으로 메이저리그에 도루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라 발 빠른 몬데시의 활용폭도 높아진다.
하임 블룸 보스턴 야구운영책임자(CBO)는 “몬데시가 가진 재능과 운동 능력은 빅리그 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훌륭한 수비수로 발이 빠르고, 힘도 있다. 수년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재활 치료를 끝내고 관리하면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기대했다.
보스턴은 주전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FA 이적했고, 유격수 경험이 풍부한 2루수 트레버 스토리가 팔꿈치 수술로 전반기 출장이 어려워졌다. 유격수 보강이 시급한 상황에서 트레이드 블록에 오른 김하성 영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보스턴은 다른 방식을 취했다.
FA 외야수 애덤 듀발을 영입하면서 2년간 주전 중견수로 뛴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를 유격수로 이동시켰다. 여기에 몬데시를 데려와 유격수 뎁스를 보강했다. 2루수 크리스티안 아로요의 성장이 더디다면 유격수 몬데시, 2루수 에르난데스로 키스톤 콤비를 구성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