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일본매체 닛칸겐다이는 25일 “페리 미내시언 단장은 ‘걱정할 것 없다. 아무런 제한도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속내는 달랐다”라며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투구수 제한을 걸었다고 전했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만든 WBCI가 주최하는 대회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소속선수의 대회 참가를 제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타니는 워낙 소속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투타겸업이라는 특별한 점이 있기 때문에 에인절스 구단이 적극적으로 기용법에 개입할 여지가 크다.
이 매체는 “미국 미디어 관계자는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기용을 제한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라며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투구수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에인절스가 제한하고 싶어하는 것은 투구수다. 첫 경기에서 던지는 투구수를 상당히 적게 제한하고 싶은 것 같다. 이미 일본측에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선발등판했다가 볼넷을 연발하거나 연속안타를 맞을 경우 1회에 끝날 수도 있는 투구수로 들었다”라고 말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에도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연봉은 3000만 달러(약 370억원)로 에인절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닛칸겐다이는 “어쨌든 오타니는 올 시즌 연봉 3000만 달러를 받는다. 시즌 직전 투타의 기둥이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팀의 사활이 걸릴 수 있는 문제다. 특히 투수는 어깨와 팔꿈치에 부담이 큰 만큼 에이스 기용법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원칙적으로는 오타니를 모든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WBC에도 오타니 룰이 도입되기 때문에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현시점에서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와 함께 선발투수 요원으로, 매 경기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동시에 선발투수로도 쓰고 싶다”라고 오타니 기용에 대한 구상을 내비쳤다.
닛칸겐다이는 “구리야마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 시기, 실전 경기 출전 타이밍 등에 대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팀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 기용법에 대해서는 에인절스와 온도차가 크다. 앞으로 대화를 통해 협의점을 찾겠지만 일본 대표팀은 기본적으로 선수를 소속 구단에서 빌리는 입장이다. 주도권은 어디까지나 선수들에게 연봉을 주는 구단에 있는 만큼 어디까지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라며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투타겸업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