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KT 위즈 심리 상담 트레이드로 변신한 안영명(39)이 작심 발언 후 역풍을 맞은 추신수(SSG 랜더스)를 옹호했다. 하지만 불씨만 더 키운 꼴이 됐다.
안영명은 24일 자신의 SNS에 “이렇게 국내야구 현 상황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이 있는가”라며 최근 추신수의 작심 발언을 지지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해 WBC 대표팀 구성을 두고 “당장의 성적보다 앞으로를 봤다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안 갔어야 맞고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뽑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추신수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언급한 대목이다. 추신수는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을 자못 아쉬워했다. 그는 “(안우진이)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삼자로서 들리는 것만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할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장,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 프로야구 야구를 대표할 만한 실력을 보여줬다. 투수 부분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하지만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으로 인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는데다 아직도 깔끔하게 뒷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추신수는 “감싸준다기보단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은 어릴 때 (실수를) 했다면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 정지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간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런데 인터뷰 내용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영명은 “파장을 예상하고도 가감없이 발언한 추신수 선배가 ‘진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추신수를 지지했다.
안영명은 “추신수 선배가 메이저리거 출신이라서, ‘당신들보다 내가 우위하다’라서,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이것이 자본주의다’라고 가르쳐주기 위해 발언을 했는가”라며 “그 동안 후배 비난을 일거리로 삼아 보란 듯 선배라고 눈앞에 나타나는 사람들보다 낫지 아니한가. 누가 한국야구에 발전하는 사람일까. 발언 내용이 적절했는지는 함구하겠다”고 했다.
한국 야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추신수는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그간 소신 발언을 꾸준히 했다. 추신수 덕분에 야구장 보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학폭 논란이 가시지 않은 안우진의 태극마크 관련 언급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영명은 “나 역시 클린베이스볼을 적극 지지한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 누구든 본인의 생각을 입밖으로 낸 내용은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상처 입을 당사자 마음을 헤아려보지도 않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할 얘기는 아니다는 역풍을 맞고 있다. 안영명 본인도 SNS에 쓴 글로 인해 불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을까.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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