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민거리 ‘1루+2루’...시범경기 홈런왕→호주리그 강타자, 다크호스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1.25 10: 40

 LG 트윈스의 유망주 송찬의(24)가 1루와 2루 자리에서 내부 경쟁을 일으키는 다크호스가 될지 흥미롭다.
송찬의는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으로 유망주 눈도장을 받았고, 이번 겨울에는 호주프로야구리그에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해 3할대 타율과 OPS .900이 넘는 공격력을 기록했다.
오는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신임 감독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치러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에 대해 "좋은 스윙을 지닌 타자”라고 눈여겨봤고, 1루수와 2루수로 기회를 줄 뜻을 보였다.

LG 송찬의 / OSEN DB

송찬의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1년에 복귀해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과 5할 중반대의 장타율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시범경기에서 깜짝 홈런왕에 올랐다. 김광현에게도 홈런을 때리는 등 6개 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왕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개막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으나 정규 시즌까지 시범경기 페이스를 이어가진 못했다. 지난해 33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3푼6리 3홈런 10타점 OPS .699로 1군 첫 해 성적을 남겼다.
아쉬움으로 시즌을 마친 송찬의는 질롱 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호주리그에 출전했다.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한 호주리그에서 그는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시즌 후반까지 4할 타율을 오르내린 송찬의는 28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102타수 33안타) 7홈런 24타점 OPS .979를 기록했다. 낯선 환경과 선수들 상대로 성공적인 경험치를 쌓았다.
지난 23일 인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는 LG 송찬의. / OSEN DB
송찬의는 귀국 인터뷰에서 “다양한 투수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좋은 경험을 했으니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부족한 점이 많았다. 호주에서 다양한 투수들을 상대하며 경험을 쌓으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이 생겼다. 외국인 투수를 상대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보였다.
호주에서 송찬의는 1루수, 2루수 그리고 간혹 외야수로도 출장했다. 염 감독은 송찬의를 1루수와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2루에서는 서건창, 김민성과 경쟁을 하고, 1루에서는 군 입대를 연기한 우타 거포 이재원과 경쟁해야 한다. 외야, 포수, 핫코너와 유격수와 비교하면 LG는 1-2루가 최대 고민거리다. 
LG가 그리는 그림은 1루 이재원, 2루 서건창이다. 그러나 송찬의가 매서운 타격을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주인은 바뀔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도 있다.
송찬의는 더 보완할 점이 있다. 호주에서 3할 타율을 기록했는데, 송찬의는 직구 공략에는 자신있었다. 그는 “호주리그 투수들은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패스트볼 위주로 싸우려 했다. 그 점에 적응하면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변화구 공략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수비도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지난해 1군 33경기에서 실책 4개, 퓨처스리그 62경기에서 실책 10개를 기록했다. 송찬의는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수비다.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타격도 내 것을 만들어 가야 하고, 수비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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