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29)가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지난 24일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0억원) 계약을 맺은 후지나미의 빅리그 데뷔에 대한 야구전문가 아키 이노세의 칼럼을 게재했다.
후지나미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우완투수다. 최고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로 많은 탈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투수이지만 제구가 불안하다는 약점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성장한 오타니와 달리 후지나미는 이제서야 메이저리그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연봉을 보면 선발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한 아키는 “현시점에서 오클랜드의 선발 로테이션은 콜 어빈, 폴 블랙번, 제임스 카프리엘리언, KBO리그 NC에서 빅리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드류 루친스키, 후지나미 등 5명이 예상된다. 루친스키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평균 29세다”라고 오클랜드 선발 로테이션을 전망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후지나미를 불펜투수로 바라봤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후지나미에게 선발투수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후지나미는 오클랜드를 택했다. 후지나미는 오클랜드에서 KBO리그에서 53승을 거둔 루친스키 등과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할 예정이다.
아키는 “단년 계약을 맺은 후지나미의 성공 여부는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후지나미가 선발투수 자리를 지킨다면 리빌딩 중인 오클랜드는 분명 후지나미를 트레이드 하고 유망주를 데려올 것이다. 후지나미 입장에서도 더 강한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적한 뒤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더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다”라고 후지나미가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했다.
반대로 전반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수 있다. 아키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선발투수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불펜투수로 전환되는 것이다. 스몰마켓 구단인 오클랜드에 연봉 325만 달러짜리 불펜투수는 명백한 부실채권이다. 1년 700만 달러에 계약한 트레버 메이로부터 마무리투수 자리를 뺏는 것밖에는 살아남을 길이 없다. 하지만 시즌 도중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선수가 마무리투수를 맡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꼭 선발투수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