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는 끝내 연봉 인상에 실패했다.
SSG 랜더스는 24일 2023년 재계약 대상자 49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키움과 한국시리즈에서 신들린 대타 홈런으로 SSG 첫 우승의 주역인 김강민(41)은 지난해 연봉 1억 6000만원에서 동결됐다. 김강민은 내심 연봉 인상을 바랐으나 구단은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성적은 별개로 내부 연봉 고과에 따라 동결안을 관철시켰다.
김강민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활약하며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1차전 5-6으로 뒤진 9회말 1사 후 대타로 나와 키움 마무리 김재웅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려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3차전에서는 2-1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빅이닝의 물꼬를 열었다.
그리고 5차전 결정적인 홈런포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4로 뒤진 9회 무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와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하는 극적인 홈런포였다.
시리즈 2승2패에서 SSG가 5차전을 패배했더라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김강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5차전을 승리한 SSG는 기세를 몰아 6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대부분 팀들이 연봉은 시즌 성적을 놓고 고과를 매겨 산정한다. 김강민은 지난해 중견수 자리를 신예 최지훈에게 넘겨주고 백업으로 뛰었다.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팀에 헌신 했는데 괜찮은 성적도 기록했다. 84경기에서 타율 3할3리(178타수 54안타) 5홈런 18타점 1도루 장타율 .449, 출루율 .375, OPS .824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봉 1억 6000만원에서 인상없이 같은 액수에 올해 연봉 계약에 합의했다. 한국시리즈 맹활약은 우승 보너스로 인정받았다.
김강민의 후계자로 꼽히는 최지훈은 지난해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하며 프로 데뷔 첫 3할 타율(.304)과 두 자릿수 홈런(10개)으로 활약했다. 연봉 1억 5000만원에서 100% 인상된 3억원에 계약했다.
2년 연속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성한은 1억 40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 인상된 2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데뷔 첫해 차세대 거포로 가능성을 보여준 내야수 전의산(77경기 13홈런 OPS .797)은 지난해 연봉 3000만원의 3배인 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3시즌 구단 최고 인상률이다.
필승조와 마무리로 활약한 서진용은 2억 6500만원(8000만원 인상)에 계약했고, 선발과 불펜로 뛰며 성장세를 보여준 오원석은 1억 4000만원(7500만원 인상)에 계약하며 첫 억대 연봉이 됐다.
통합 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1억 7000만원(7000만원 인상), 고효준은 8500만원(4500만원 인상)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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