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하위 수모를 당한 한화 이글스는 오프 시즌 FA 3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외부 FA 3명을 영입했던 한화는 8년 만에 다시 ‘외부 FA 3명’을 보강하면서 최하위 탈출은 물론 중위권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4년 최하위(9위)였던 한화는 2015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그리고 외부 FA 3명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배영수와 4년 21억 5000만 원에 계약했고, 권혁과 4년 32억 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KIA에서 FA가 된 송은범을 3년 34억 원에 영입했다.
2012~2014년 3년 연속 꼴찌였던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요구대로 투수진을 보강했다. 때로는 ‘혹사’로 비쳐질 정도로 투수 운영, 벌떼 마운드가 장점인 ‘김성근 야구’를 펼칠 수 있는 투수 숫자를 늘렸다.
투수력에 올인한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으로 2015년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중반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뒀으나, 시즌 막판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6위로 마쳤다. 그래도 전년도 최하위에서 6위로 순위는 대반등했고 ‘마리화나’ 야구로 한화팬들은 신났다.
한화는 2020~2022년 또다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0시즌 도중 한용덕 감독이 물러났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10위로 마쳤다. 이후 외국인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리빌딩에 들어갔고, 지난 2년간 순위는 최하위 그대로였다.
오프 시즌, 한화는 단장 등 프런트 개편이 있었다. 모기업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한화는 FA 시장에서 외야수와 1루수가 가능한 중장거리 타자 채은성을 6년 90억 원에 계약했다. 이어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던 투수 이태양을 4년 25억 원 FA 계약으로 다시 데려왔다. 그리고 내야 유틸리티 오선진을 1+1년 4억 원 계약으로 영입했다. 최대 3명까지 가능한 외부 FA 영입을 마쳤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내주고, KIA 파이어볼러 투수 한승혁을 데려오며 투수, 외야, 내야 등을 고루 보강했다. 지난해 특급 신인 문동주가 건강한 몸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전체 1순위 신인 김서현도 입단했다.
그런데 2015년처럼 순위 도약이 쉽지만은 아닐 것이다. 2015년에는 10구단 KT가 1군에 처음 합류했고, 신생팀의 약한 전력으로 최하위를 도맡았다.
올해는 그런 변수는 없다. 그리고 지난해 하위권 팀들이 모두 전력 보강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9위였던 두산은 이승엽 신임 감독을 선임하면서 포수 양의지를 6년 152억원에 영입했다. 20승을 거두로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던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도 재영입했다.
8위였던 롯데는 한화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 FA 3명을 영입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4년 80억 원, 유격수 노진혁과 4년 50억 원 그리고 최근에 투수 한현희와 3+1년 최대 40억 원에 계약하면서 3명까지 영입했다. 최대 고민이었던 포수와 유격수를 보강했고,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사이드암 투수도 데려왔다.
7위 삼성은 내야수 김상수, 오선진이 팀을 떠났지만 지난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외국인 3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부상, 부진으로 성적이 내려갔던 구자욱, 백정현 등 주축 선수들이 평균치를 회복하면 5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6위 NC만 양의지와 노진혁을 FA로 떠나보내면서 뚜렷한 전력 유출이 있을 뿐이다.
한화는 FA 3명을 영입했지만,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최악의 결과를 냈는데, 외국인 선수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
한화는 적어도 최하위만은 탈출해야 한다. 올해도 순위표 가장 아래가 된다면, 팀 창단 최초로 4년 연속 최하위 불명예를 안게 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