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결국 매각을 철회했다. 최소 5개 그룹 정도가 구단 매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아트 모레노 구단주는 구단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29)의 잔류는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8월 구단 매각 의사를 밝혔던 에인절스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약 5개월 만에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을 팔지 않고 소유하면서 구단주 역할을 계속 하겠다는 것.
모레노 구단주는 지난 2003년 월트디즈니 컴퍼니 소유였던 구단을 1억 84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매입 후 약 20년이 지난 현재 에인절스 구단의 가치는 25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약 13배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실제로 5개 그룹이 에인절스 구단과 협상을 벌였지만 매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 중에는 일본인 투자자가 주도하는 인수 컨소시엄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모레노 구단주는 “팀의 미래와 팬들의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분명해졌다”라면서 “올해 오프시즌 우리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금액을 지출했고 여전히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우리는 에인절스 야구의 다음 장이 기대된다”라며 매각 의사 철회를 공식화했다.
이제 관건은 에인절스가 오타니와의 연장계약에 합의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오타니와 지난 시즌이 끝나고 1년 3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에인절스다. 그러나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오타니는 이미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만약 에인절스가 새로운 구단주를 맞이했다면 오타니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의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레노 구단주 체제에서 최근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오타니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에인절스는 2014년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만약 오타니와 연장계약에 실패하면 남은 선택지는 트레이드 뿐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팬네이션에서는 ‘모레노 구단주가 매각하지 않는다는 소식은충격이다’라면서 ‘에인절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일본 주도의 투자자 그룹이 에인절스의 새로운 주인이 되어 오타니 잔류에 설득하기를 바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레노 구단주는 오타니와 처음 계약할 때 그를 설득했지만 조직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잔류를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