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KT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변신한 안영명(39)이 논란이 일고 있는 추신수의 발언을 지지했다.
안영명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추신수의 솔직 발언과 관련해 “이렇게 국내야구 현 상황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이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DKNET에 출연해 한국야구의 더딘 세대교체를 향해 쓴소리를 날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추신수는 “일본의 경우 국제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이 되게 많다”라며 “나라면 미래를 봤을 것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봤더라면 많은 선수들이 안 가는 게 맞다. 새로 뽑힐 선수가 더 많았어야 했다”라고 KBO 기술위원회의 선수 선발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이 또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나도 경험을 해보니 (KBO리그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선수들은 왜 안 되나”라며 “어릴 때 국제대회에 참가하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가 어마무시하게 달라진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야구에서 해야할 것들이 있다”라고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안우진 미발탁과 관련해서도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3자로서 들리고 보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될 수 있는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게 정말 많다”라며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저질렀지만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 징계도 다 받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 나간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많은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이가 많다고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후배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후배들이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바꾸려고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영명은 “추신수 선배가 메이저리거 출신이라서, ‘당신들보다 내가 우위하다’라서,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이것이 자본주의다’라고 가르쳐주기 위해 발언을 했는가”라며 “그 동안 후배 비난을 일거리로 삼아 보란 듯 선배라고 눈앞에 나타나는 사람들보다 낫지 아니한가. 누가 한국야구에 발전하는 사람일까. 발언 내용이 적절했는지는 함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영명은 더불어 “나 역시 클린베이스볼을 적극 지지한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 누구든 본인의 생각을 입밖으로 낸 내용은 들어볼 가치가 있다. 파장을 예상하고도 가감없이 발언한 추신수 선배가 ‘진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추신수를 지지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안영명은 지난 2003년 한화 1차 지명으로 프로선수가 됐다. 이후 2010년 KIA를 거쳐 한화로 복귀한 뒤 2020년 KT로 이적해 2시즌을 보냈다. 1군 통산 기록은 575경기 62승 57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90. 작년 은퇴를 선언한 뒤 현재 KT에서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한편 안영명의 SNS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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