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를 기다리고는 있다. 그럼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불펜 플랜에 ‘좌우놀이’는 없는 것일까.
롯데는 1일부터 미국령 괌,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공식 캠프 출발은 1일부터지만 이미 투수조 대다수의 선수들이 괌으로 출국해 자율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원중 나균안 이인복 최준용 등 투수조 주축 선수들과 김민수 한태양 등 야수조 일부, 그리고 노진혁 신정락 윤명준 등 새얼굴들까지 약 15명 규모의 미니 선수단이 이미 출국해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구단의 일정 부분 보조는 있지만 모두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겠다는 의지 아래 자비로 해외 자율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올해 구단 플랜 당장 지난해 활약했던 좌완 투수 중 2명이 사라졌다. 지난해 68경기 51이닝 6승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을 기록하며 나름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김유영은 FA로 합류한 포수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좌투수이자 29경기 21⅓이닝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던 강리호는 FA를 선언했지만 아직 계약하지 않았다. FA지만 롯데 잔류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해 강리호의 연봉 7300만 원과 큰 차이 없는 제안을 던졌고 강리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강리호마저 계약하지 않으면 불펜진에 좌완 투수는 전무하다. 호주프로야구에서 절치부심한 김진욱은 선발 자원이고 비시즌 영입한 베테랑 차우찬은 어깨 부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 이태연, 9라운드에 장세진을 지명하는 등 좌완 투수를 수집했지만 당장 1군 전력화 하기에는 쉽지 않다.
결국 올해 불펜 구상을 좌완 투수 없이 해야한다. 지난해 롯데 불펜 운영은 좌우놀이 성향이 강했다. 경기 중후반 승부처 좌타자가 올라오면 좌투수인 김유영이 주로 등판했다. 하지만 김유영은 좌투수 상대 피안타율 .336(우타자 .329), 피OPS .879(우타자 .896)으로 좌타자 상대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강리호 역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97, 피OPS .713으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40, 피OPS .681보다 높았다. ‘좌우놀이’는 실패로 귀결될 때가 많았다.
팀 불펜진 전체적으로 봐도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293 피OPS .809의 성적에 그쳤다. 안그래도 좌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좌타자 상대 해법을 찾아야 하는 롯데다. 일단 ‘좌우놀이’라는 선택지는 접어둬야 한다. 배영수 투수코치의 구상과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강리호의 합류 여부는 선택지를 늘릴 수는 있지만 해법이 되기는 힘들 수 있다. 과연 롯데 불펜은 올해 좌투수 없이, 또 ‘좌우놀이’ 없이 시즌을 꾸려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