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공개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 오타니 쇼헤이(29)의 거취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에인절스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아트 모레노 구단주 일가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개 매각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모레노 구단주는 이 성명서에서 “매각 과정에서 우리는 불멸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팀의 미래와 팬들의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분명해졌다”라면서 “올해 오프시즌 우리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금액을 지출했고 여전히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우리는 에인절스 야구의 다음 장이 기대된다”라며 매각 의사 철회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동안 구단 매입 의사를 강하게 표명한 다수의 그룹 및 개인들과 만날 수 있도록 과정 전반에 걸쳐 노력한 갈라티오토 스포츠 파트너스에 감사드린다”라면서 “하지만 논의가 점차 진전되면서 나의 마음이 아직 에인절스에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팬들, 선수들 그리고 에인절스 임직원들과 헤어질 결심이 서지 않았다”라며 에인절스 구단을 그대로 소유하겠다고 강조했다.
2003년 월드디즈니 컴퍼니 소유의 구단을 1억 8400만 달러에 주고 매입한 모레노 구단주는 지난해 8월, 약 20년간 소유했던 구단을 팔겠다고 발표했다. 추산 가치는 25억 달러에 달한다. 가치는 매입 당시보다 13배 넘게 뛰었다. 25억 달러 이상에 팔리게 되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매각 기록이었다.
실제로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주 조 레이코브, LA타임즈의 사주 패트릭 순시옹, 일본계 투자 그룹 등이 에인절스 구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모레노 구단주가 시장에서 구단을 다시 거둬들이며 매각은 없던 일이 됐다.
구단 매각 여부, 새 구단주의 의중에 달려있던 오타니의 거취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FA 직전 5억 달러부터 연장계약 협상을 시작해야 할 판국이었다. 새 구단주의 투자 의지로 오타니의 마음을 돌려놔야 했다.
모레노 구단주의 구단 철회는 또 다른 투자 의지와 연결될 수 있다. 구단을 지키기로 결정한 만큼 새로운 비전을 오타니에게 제시할 수도 있다. 매각 철회가 또 다른 비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그동안 에인절스의 행보, 모레노 구단주의 의중에 비춰볼 때 오타니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타니가 2018년 데뷔한 이후 팀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오타니마저 팀 전력과 비전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만약 오타니와 장기계약에 합의를 하지 못하면 남은 선택지는 트레이드 뿐이다. 에인절스와 오타니의 동행에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