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드림팀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단기전 승부를 좌우하는 선발진의 경우 ‘164km 퍼펙트투수’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가 4선발로 출격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일본을 향한 이강철호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 23일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의 사무라이 재팬 4선발 효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라며 일본 야구대표팀 선발진의 두터운 뎁스를 조명했다.
내년 3월 WBC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메이저리거와 자국리그 에이스를 합쳐 역대급 선발진을 구축한 상태다. 미일 통산 188승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원투펀치에 2년 연속 사와무라상에 빛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뒤를 받친다.
사사키 또한 이들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유한 투수다. 2001년생인 사사키는 데뷔 2년차인 지난 시즌 20경기 동안 129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호투했다. 지난해 4월 10일 일본프로야구 최연소(20살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이 과정에서 한 경기 19탈삼진,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런 그가 3선발도 모자라 4선발을 담당할 정도로 일본 선발진의 뎁스가 탄탄하다.
현지 언론은 사사키가 4선발로 나서지만 에이스와 같은 투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WBC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물론 각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큰 대회다”라며 “사사키는 그런 대회에 4선발로 나서게 되며 오히려 편안한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서 벗어난 그가 어떤 특별한 투구를 선보일지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오는 3월 9일부터 13일까지 도쿄돔에서 중국, 한국, 체코,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도쿄스포츠는 “조별리그 4경기는 다르빗슈, 오타니, 야마모토 3선발에 이어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사사키를 비롯해 이마나가 쇼타(DeNA), 도고 쇼헤이(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8강전부터 롱릴리프로 기용될 수도 있다”라고 다양한 선택지를 언급했다.
사사키 입장에서는 소속팀 사령탑인 요시이 마사토 감독이 대표팀 투수코치를 맡는 것 또한 호재다. 누구보다 사사키를 잘 아는 요시이 코치의 적재적소 기용에 관심이 쏠린다.
도쿄스포츠는 “대표팀 투수코치는 메이저리그 경험자이기도 한 롯데 요시이 감독이다. 투수진 전체의 무리 없는 기용이 예상된다”라며 “그 중에서도 사사키 쇼케이스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다양한 각도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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