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프로야구리그팀 질롱코리아 선수단을 이끈 이병규(49) 감독은 50대에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질롱코리아 초대 감독이자 선배인 구대성(54)을 향해 감탄을 아끼지 못했다.
질롱코리아 선수단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후 1시 55분 귀국했다. 이병규 감독이 이끈 질롱코리아는 이번 시즌 13승 27패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역대 구단 최고 성적이다.
이번 시즌 질롱코리아 선수단에서 관심을 모은 점은 질롱코리아 초대 감독이었던 구대성이 4년 만에 다시 현역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이다. 구대성은 ‘50대 현역 프로 투수’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그는 3경기 등판해 2⅓이닝을 맡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병규 감독은 “애들레이드로 오시면 등판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는데 정말 오셨다. 후배들도 뭔가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모셨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던지고 싶어 하는 게 보였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현역 시절 ‘대성불패’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었던 구대성은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다시 호주프로야구 무대에 복귀했다. 2019년 1월 20일 브리즈번전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최고령 투수’ 타이틀을 얻었다. 종전 호주프로야구 최고령 투수는 KBO리그에서도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46)이다.
이 감독은 “50대에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열정이 대단한 듯하다. 선수들도 느낀게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과 존경심이 생겼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 구대성 선배님이 건강하게 던져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질롱코리아는 호주프로리그에 처음 뛰어든 2018-2019시즌에는 7승 33패의 성적을 남겼고 2019-2020시즌에는 11승 29패를 기록했다. 3번째 시즌에는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정규시즌 구단 최고 성적과 팀 최다인 4연승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최근 2시즌을 건너뛴 뒤 맞이한 3번째 시즌에 최다승과 최고 승률(.325)로 성과를 냈다. 투수 25명, 타자 25명으로 총 50명의 선수들이 40경기를 나눠 뛰며 비시즌에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 감독은 “호주 리그 선수들은 거칠다. 그래도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확실히 거칠긴 했다. 또 문화적인 부분이 조금은 달랐다”면서 “다들 다치지 않게 경을 썼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또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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