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 구성한 호주프로야구리그팀 질롱코리아 선수단이 돌아왔다. 값진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그 중에는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은 선수도 있다.
질롱코리아 선수단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후 1시 55분 귀국했다. 이병규 감독이 이끈 질롱코리아는 이번 시즌 13승 27패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역대 구단 최고 성적이다.
KIA 타이거즈 좌완 최지민(20)은 호주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는 질롱코리아 투수 가운데 3번째로 많은 17경기에 출전해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47의 성적을 올리며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최지민은 50대 ‘대성불패’ 구대성(54) 다음으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귀국 직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부상 없이 돌아와 만족한다”면서 “좋은 결과가 있어 더 좋다. 지난해 시즌을 보내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호주에서 뛰면서 상대 타자들이 잘 못때리니 자신감이 다시 생겼다”고 말했다.
최지민은 새내기였던 지난해 1군에 데뷔해 6경기에 출장, 6이닝 던져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2일 LG 트윈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1이닝 5실점으로 혼쭐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호주에서 쌓은 경험으로 2023시즌 KIA 불펜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호주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치려고한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공에 반응하더라. 이런 점은 보다 쉬웠다”면서 “구속도 더 잘 나왔다. 노력한 결과가 나온 듯하다. 호주 생활 자체가 즐거웠다”고 되돌아봤다.
대선배 구대성으로부터 귀한 조언도 구했다. 그는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그립을 다양하게 잡아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던져라’라고 하셨다. 그 조언을 새기고 스프링캠프 때 공부를 해서 더 완벽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종 공부도 했지만 50대에 마운드에 오르는 대선배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공부가 됐다. 최지민은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공부가 됐다. 좋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고 왔으니 더 나아진 모습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질롱코리아는 호주프로리그에 처음 뛰어든 2018-2019시즌에는 7승 33패의 성적을 남겼고 2019-2020시즌에는 11승 29패를 기록했다. 3번째 시즌에는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정규시즌 구단 최고 성적과 팀 최다인 4연승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최근 2시즌을 건너뛴 뒤 맞이한 3번째 시즌에 최다승과 최고 승률(.325)로 성과를 냈다. 투수 25명, 타자 25명으로 총 50명의 선수들이 40경기를 나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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