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41)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한 비화를 소개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해 “내가 국가대표로 나가지 못한 것을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내가 안나갈 이유가 있겠나”라며 병역 혜택을 받은 이후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시절 시애틀과 계약하며 부산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힘든 마이너리그 시절을 거쳐 2008년부터 트레이드로 건너간 클리블랜드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국가대표로는 2009년 WBC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군문제를 해결한 추신수는 신시내티와 텍사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한국에 돌아와 KBO리그에서 뛰며 2시즌 동안 249경기 타율 2할6푼2리(870타수 228안타) 37홈런 127타점 161득점 40도루 OPS .837로 활약했다.
하지만 일부 추신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추신수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추신수는 한국에 돌아온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컸지만 부상으로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추신수는 2017년 WBC 출전이 불발된 상황을 돌아보며 “2016년 시즌 중에 부상을 네 번을 당했다. 종아리가 끊어질뻔해서 8주를 쉬었고, 허리도 수술을 했고, 공에 맞아서 손목도 부러졌다. 네 번의 부상을 당한 다음 2017년을 맞이하는 스프링캠프에서 WBC 참가를 위해 구단에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단장님이 ‘절대 안된다. 우리가 주는 연봉이 얼마인데 가서 다치면 어떻게 하나’라며 만류했다. 더구나 스프링캠프 기간이 재활 기간이었다”라고 국가대표로 나갈 수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가고 싶었다”라고 강조한 추신수는 “미국사람들은 ‘하지마, 해’라고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게 옵션 같지만 사실은 선택이 아니다. 그 뒷감당은 자기가 하는 것이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그런 것을 모른다”라고 국가대표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추신수는 “내가 계속 우기니까 결국 사장님까지 내려와서 ‘올해 우리가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데 다치면 안되니 WBC에 가면 안된다’라고 만류했다. 그래서 나는 만약 부상을 당해서 일정기간 뛰지 못한다면 연봉을 받지 않겠다라고까지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만 구단에서 생각하는 것은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텍사스와 4~5년 계약이 더 남아있는데 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나. 구단은 많은 돈을 주는데 선수가 그렇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미래도 그려진다. 그 선수도 재능이 있고 돈을 많이 주지만 언젠가는 트레이드 될 것이다. 그게 어떤 것인지 안다”라며 구단이 금지한 행동을 했다가 부상을 당하는 것이 매우 리스크가 큰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국제대회에 안나갈 이유가 없다”라고 재차 강조한 추신수는 “나도 국제대회를 뛰면서 좋은 계약도 할 수 있었고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다. 누구보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욱 나가고 싶었다. 상황이 그렇게 되니까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안나갔다라고만 생각을 한다. 괜히 내가 말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해가 생길까봐 지금까지 말을 안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답답하니까 말을 한다. 상황을 모르신다면 충분히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