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41)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세대교체 문제를 지적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해 오는 3월 개최되는 WBC 한국 대표팀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B조에 편성됐다.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8강 토너먼트를 두고 겨룬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일본이 최강팀으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은 조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거라는 것이 전반적인 예측이다.
“일본 같은 경우 국제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우리는 김현수(LG)를 비롯해서 베테랑이 많다. 물론 나갈 실력이 된다. 하지만 나라면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봤을 것 같다.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이 또 있다고 기사가 나온다”라고 베테랑 위주로 꾸려진 대표팀 엔트리를 아쉬워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한 추신수는 “하지만 내가 경험을 해보니 좋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은 왜 안되는가. 어린 나이부터 WBC 같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문동주(한화)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만큼 던지는 투수가 없다. 안우진(키움)도 마찬가지다. 그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를 만드는 것도 한국야구가 해야할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표팀에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 최정(SSG), 양의지(두산), 이용찬(NC), 박해민(LG), 나성범(KIA), 이지영(키움) 등 베테랑이 대거 발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KBO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성적을 포기하고 미래만을 바라보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지난 2개 대회 연속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2013년 WBC에서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대만과 네덜란드에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에는 홈그라운드인 서울 고척돔에서 1라운드가 열렸지만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해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WBC는 아니지만 2019년 프리미어19 대회 때는 지바에서 대만에 충격패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1라운드를 통과한 것은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WBC가 마지막이다. 이때가 무려 14년 전이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상황은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는 14년 만에 한일전이 성사됐다. WBC에서 마지막으로 한일전이 열린 것 역시 2009년 결승전이 마지막이다. 당시에는 일본이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국 대표팀에게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추신수가 지적한대로 세대교체를 위해 어린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팀을 구성한 KBO에도 어느정도 성적을 내야한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이 세대교체와 성적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