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29)가 친정팀 한신 타이거즈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22일 “이례적으로 고시엔 ‘송별회’가 열렸다. 한신에서 포스팅을 통해 오클랜드로 이적한 후지나미가 고시엔 구장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후지나미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파이어볼러다. 최소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이 강점이다. 고교시절부터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큰 관심을 모았고 아마추어 때는 드래프트 동기인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보다 투수로서의 평가는 더 높았다.
하지만 후자나미는 프로 입단 이후 제구력이 잘 잡히지 않으면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서 MVP까지 수상하는 성과를 내는 동안 후지나미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걸었다. 지난 몇 년 동안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태업 논란까지 나오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 후지나미는 지난해 16경기(66⅔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제구가 잡히며 어느정도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오클랜드와 1년 375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꿈을 이뤘다.
후지나미는 기자회견에서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설렘이 더 크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고시엔에서 다시 던질 기회가 온다면 던지고 싶다. 동료들이 깜짝 메세지를 보내줘서 감동했다”라고 한신을 떠나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계약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특히 선발투수 자리를 고집하면서 계약 팀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후지나미는 부정적인 전망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은퇴를 하는 것 같다”라고 농담을 한 후지나미는 “더 많은 말을 들어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만약 활약을 한 뒤에 일본에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어떤 식으로든 미국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한신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10년 간 프로에서 배운 점에 대해 후지나미는 “이정도 회견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 자체가 고맙고 나를 키워준 고시엔에서 기자회견을 해서 더 기쁘다. 좋은 것은 좋았고, 나쁜 것도 포함해서 ‘좋았다’라고 생각하게 됐다.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