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새로운 구종인 포크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에 올랐고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인정받았다.
최고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가 트레이드 마크인 안우진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완성도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류현진(토론토)으로부터 배운 체인지업은 매년 구사 비율이 높아지며 타자들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안우진은 “류현진 선배님에게 체인지업은 2021년 초에 배웠다. 그 때부터 체인지업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작년에도 더 늘어났다. 던지는 방법이나 그립보다는 어떤 느낌으로 던지는지가 중요하다. 류현진 선배님이 어디를 보고 던질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알려주신 방향대로 던지니까 공이 일정하게 가고 일정하게 떨어졌다. 특히 체인지업은 타자쪽으로 말려들어가면 실투가 되기 때문에 빠지더라도 타자 바깥쪽으로 빠져야한다고 강조하셨다. 디테일하게 잘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안우진은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6월 29일 KIA전에서 포크볼을 던지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안우진은 그 경기 이후 포크볼을 던지지 않았다.
안우진은 “포크볼을 한 번 던져봤던 이유가 있다. (김)태훈이형이나 다른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의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데도 타자들이 스윙해버리는 모습을 보고 ‘저 공을 던지면 얼마나 편할까. 삼진 잡기도 편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을 던지면 끝날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라고 포크볼을 던졌던 이유를 설명했다.
포크볼의 위력도 좋았고 결과도 좋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더 이상 포크볼을 던질 계획은 없다. 안우진은 “포크볼에 대한 유혹이 있어서 송신영 코치님께 포크볼을 배웠는데 한 번 던질 때마다 손이 조금 따갑고 아팠다. 지난 시즌에 실험적으로 던졌을 때 결과는 좋았지만 앞으로는 던질 생각이 없다”라며 포크볼을 앞으로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우진은 포크볼을 추가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구종들을 던진다.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에도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특히 볼넷을 더욱 적극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안우진은 “린드블럼이 2019년 200이닝 가까이 던지면서도 볼넷을 29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정도는 쉽지 않겠지만 나도 볼넷을 더 줄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