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의 트레이드 후보팀 중 하나였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유격수를 키워 쓰기로 했다. 유격수를 필요로 하는 팀들이 내부 자원을 활용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으면서 김하성의 트레이드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샌디에이고 잔류가 유력하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주전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을 시카고 컵스에 빼앗긴 애틀랜타는 2년차 유망주 본 그리섬(22)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다른 내야수 올랜도 아르시아와 함께 협업 체제를 이룬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리섬과 아르시아, 두 가지 좋은 유격수 옵션이 있다. 팀을 구성하는 데 있어 좋은 조합을 이룰 것이다”고 기대했다.
190cm 장신 내야수 그리섬은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 승격 후 41경기 타율 2할9푼1리 41안타 5홈런 18타점 OPS .792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비는 2루수로 40경기(39선발), 유격수로 2경기(1선발) 뛰었다. 왼발 부상을 당한 주전 2루수 아지 알비스가 복귀함에 따라 그리섬은 유격수로 옮겨 그와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
그리섬은 이번 오프시즌에 론 워싱턴 코치와 함께 두 번이나 뉴올리언스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내달 중순 스프링 트레이닝 합류 전까지 한 번 더 훈련 일정이 남아있다. 스닛커 감독은 “겨울에 시간을 내서 워싱턴 코치와 훈련한 것은 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수비력 향상을 기대했다.
애틀랜타와 함께 김하성의 트레이드 행선지로 꼽힌 보스턴 레드삭스도 내부 자원으로 유격수 공백을 메운다.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FA 이적한 보스턴은 지난 2년간 중견수로 활약했던 ‘슈퍼 유틸’ 키케 에르난데스를 새 시즌 유격수로 준비시킨다. FA 시장에서 외야수로 애덤 듀발을 영입한 뒤 에르난데스를 내야로 당겼다.
또 다른 주전 유격수 이탈 팀인 LA 다저스는 트레이드로 돌파구를 찾았다. 트레이 터너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FA 이적한 뒤 2루수 가빈 럭스의 유격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난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 유격수 미겔 로하스를 데려왔다. 로하스도 지난해 김하성, 스완슨과 함께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수비력은 검증됐다.
마이애미도 김하성의 트레이드 파트너로 꼽힌 선발투수 파블로 로페즈를 지난 21일 미네소타 트윈스로 보냈다.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받으면서 2루수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기존 올스타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가 중견수로 이동하면서 포지션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유격수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주전 경험이 있는 조이 웬들이 맡는다. 샌디에이고가 관심을 가진 로페즈가 미네소타로 간 만큼 김하성의 마이애미행 가능성도 사라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