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해결사’ 최정(36)은 새해를 맞아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언젠가 은퇴를 하면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최정은 오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SSG 선수단 2023년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다.
SSG 선수단 본진은 오는 3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보다 앞서 25일 최정을 비롯해 김광현, 문승원, 오태곤 등 SSG 베테랑 타자들과 투수들이 선발대로 먼저 미국에서 시차 적응을 하며 캠프를 준비한다.
최정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종료 후 조금만 쉬다가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오래 쉬면 힘들다. 그래서 몸에 긴장감을 계속 주고 있었다. 페이스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25일 미리 미국에 가서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정은 지난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26홈런 87타점 장타율 .505 출루율 .386을 기록했다. 프로 19년 차 베테랑인 그는 지난 2006년(12홈런)부터 KBO리그 최초 1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통산 429홈런으로 현역 최다 홈런,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이승엽(467홈런)에 38개 차이로 다가섰다.
최정은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 몸에 맞는 볼이 많아 부상을 달고 산다. 때문에 치료를 받고 덕아웃에서 동료들이 뛰는 것만 지켜봐야하는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2016년(40홈런)부터 7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위력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까지 다 마치고 다음 시즌을 위해 몸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최정은 “지금 불편한 곳 없다. 몸 상태 괜찮다”면서 “기술 훈련 들어갈 때 아프면 안된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고 계속 신경쓰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최정의 몸 상태에 SSG 구단, 팬들 모두 각별히 관심을 둔다. 팀의 간판타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그를 위해 가족은 곁에서 더 많은 응원을 한다. 최정은 묵묵히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미국 캠프부터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
그는 “아내, 아이들과 바쁜 야구 시즌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 하기 위한 시간도 계속 보내고 있다”며 “가족들 덕분에 마음놓고 아무런 걱정 없이 해마다 시즌을 보냈다. 항상 응원해줘 고마울 뿐이다”라고 전했다.
비록 자신의 성적에 다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최정이라는 선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SSG도 두 번 경험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 SSG는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면서 ‘통합 챔피언’이 됐다.
최정은 “지난해 너무 행복한 시즌 보냈다. 그런데 어느 때보다 좀 많이 힘든 시즌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을 입어 빠진 경기가 있었다. 그로 인해 기술적으로 꼬인 부분도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막판까지 1위를 지키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었다. 나도 팀도 잘 안될 때가 있었다. 그래도 지키려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로 시즌을 마치게 돼 행복했다”고 되돌아봤다.
최정은 새 시즌에는 건강하게 잘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한 가지 바람을 남겼다. 그는 “정말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 정말 ‘최정은 꾸준한 선수였다’라는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최정은 지난 2018년 겨울 6년 106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간판 타자의 대우를 받았다. 그런데 이 기간도 어느덧 꽤 지나 2년 남았다. 자기 관리 잘 하는 최정이라면 SSG 주축 타자로 더 오래 뛸 수 있지만, 그도 언젠가는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때를 떠올려 봤다.
그는 “언젠가 은퇴를 하면 ‘정말 팀이 없어서 안 될 선수였다’는 얘기를 들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그러면 ‘정말 야구 선수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마쳤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했다.
당장 내일의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다가올 은퇴. 홈런왕만 3회(2016년, 2017년, 2021년) 차지한 그도 2023년 새 시즌도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캠프 떠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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