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상과 사고로 주춤한 ‘좌완 파이어볼러’ 크리스 세일(34.보스턴 레드삭스)이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세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구단과 팬들을 위해 더 많은 동기 부여를 갖고 있다. 알다시피 난 모든 사람들에게 빚진 게 있다. 선발투수로서 동료와 구단, 팬들에게 빚을 졌다”고 자책했다.
지난 2018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였던 세일은 2019년 3월 보스턴과 5년 1억4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 적용된 계약으로 2022년 시즌 뒤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있었지만 세일은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
연장 계약 기간 부상으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8월 팔꿈치 부상을 당한 세일은 2020년 3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연장 계약 첫 해부터 시즌 아웃됐다. 2021년 후반기 복귀해 9경기를 던졌을 뿐 지난해에도 단 2경기 등판으로 끝났다.
시즌 전 갈비뼈 스트레스 골절로 이탈한 뒤 7월에 복귀했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7월2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애런 힉스의 강습 타구에 맞은 왼쪽 새끼손가락이 골절되는 불운이 겹쳤다. 이어 재활 중이던 8월7일 자전거 사고로 오른쪽 손목이 부러졌다. 결국 시즌 내 복귀가 불발된 채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연장 계약 후 3년간 세일은 11경기에서 총 48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옵트 아웃을 하지 않은 세일은 2023~2024년 연봉 2750만 달러를 받으며 보스턴에서 재기를 노린다.
세일은 자전거 사고에 대해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날이 정말 좋았고, 손가락 수술 후 처음으로 캐치볼을 했다. 운동도 잘됐고, 느낌이 좋았다”며 “친구 한 명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을 먹기로 했고,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내려갔다. 핸들이 왼쪽으로 세게 꺾인 걸로 아는데 내가 마치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고 떠올렸다.
“자전거와 불운을 멀리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세일은 “시즌을 마친 뒤 집에서 쉬었고, 예년보다 일찍 캐치볼을 시작했다. 올해는 5일마다 경기에 나가 공을 던지는 게 목표다. 오랫동안 그렇게 하지 못해 힘들었지만 올해 기회가 왔다. 지금 컨디션이 좋고, 오랜만에 하는 스프링 트레이닝이 기대된다”며 건강한 몸으로 부활을 자신했다. /waw@osen.co.kr